[서환-마감] 약달러·원화 강세 기대로 하락…5.90원↓
[서환-마감] 약달러·원화 강세 기대로 하락…5.9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달러화 약세 추세에 무게가 실리면서 하락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5.90원 하락한 1,381.3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사흘 연속 하락하며 장중 저점을 1,370원대까지 낮췄다.
전일 대비 10.20원 낮은 1,377.00원에 개장한 달러-원은 장중 하락세를 이어갔다.
개장 직후 1,373.00원까지 밀리며 저점을 확인했고 오후 들어 1,382.00원까지 레벨을 높인 뒤 횡보했다.
간밤 심화한 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날 야간 연장 시간대 거래에서 미국이 원화 가치 절상을 바란다는 보도가 나오자 1,390원 안팎에 머무르던 달러-원은 가파르게 떨어져 한때 1,368.90원까지 미끄러졌다.
기획재정부는 "미국과의 환율 협의가 진행 중이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전혀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내림세는 유지됐다.
달러-원은 이날 서울환시 개장 이후 하락폭을 축소했으나 낙폭이 워낙 컸던 까닭에 모두 되돌리지는 못했다.
달러 인덱스도 99.5 안팎에서 움직이면서 하락해 달러-원 상승을 제한했다.
개장 직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이 환율 협의를 통해 환율은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달러 인덱스가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이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는 과정에서 달러화 약세, 아시아 통화 강세를 바란다는 점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20년 만기 미국 국채 입찰이 부진했던 점도 약달러 배경으로 꼽힌다.
국채 입찰을 통해 미국 자산의 매력도 감소를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탈달러 움직임이 이어지는 흐름이다.
다만, 최근 레벨이 급격하게 낮아진 데 따라 결제 수요가 하단을 탄탄하게 받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고 물량은 기다리는 분위기인 반면 결제는 꾸준히 나오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연관된 커스터디 매수세도 달러-원 하단을 지지했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1천922계약 순매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34위안(0.05%) 내려간 7.1903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레벨이 낮아진 이후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위해 분주한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가파른 상승도 가능하지만 1,400원선 위로 가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환율이 낮아지는 것이 더 긍정적이다 보니 1,400원선에서 지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현재 환율 레벨이 너무 높다. 과거 달러 인덱스가 99 정도일 때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였다"면서 "되돌아가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증권사 딜러는 "금리만 보면 위쪽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환율 협상 관련 소식이 노이즈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양방향을 다 열어두고 있다"며 "환율이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10.20원 낮은 1,377.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82.00원, 저점은 1,373.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9.0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78.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8억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23% 밀린 2,593.24에, 코스닥은 0.83% 하락한 717.6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83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55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3.20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4.3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330달러, 달러 인덱스는 99.524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02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1.7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0.79원, 고점은 191.8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5억1천7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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