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원내대표 사퇴 선언…"제 책임 결코 가볍지 않다"(종합2보)

2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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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원내대표 사퇴 선언…"제 책임 결코 가볍지 않다"(종합2보)

"대선 패배는 국힘 분열에 대한 뼈아픈 질책"

"보수 재건 위해 백지에서 새롭게 논의해야"



의총서 발언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5 pdj6635@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5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 패배는 단순히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심판에 그치지 않는다. 집권여당 국민의힘 분열에 대한 뼈아픈 질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라 명운이 걸린 선거조차 뒷짐지는 행태, 분열 행보 보인 부분, 내부 권력 투쟁을 위해 국민의힘을 음해하는 민주당의 논리를 칼처럼 휘두르고 오히려 그들의 칭찬을 훈장처럼 여기는 자해적인 정치 행태에 대해 실망 넘어 분노하는 당원과 국민 많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 제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 그 책임을 회피할 생각도, 변명할 생각도 없다"며 "보수의 재건 위해 백지에서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 저부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원내대표직 맡을 때 독이 든 성배를 드는 심정이라고 말씀드렸다. 전 5선이고 이미 원내대표직을 한번 수행한 바가 있었다"며 "그래도 당시 여당으로서 국가적 위기와 당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누군가는 나서야 했기에 다시 책임을 맡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대야당의 무리한 악법 강행 처리를 막기 위한 재의요구권 방어, 100석을 지켜내기 위해, 당이 광장 에너지에 지나치게 휩쓸려 가지 않기 위해, 대선 앞두고 당의 분열 막고 화합을 지켜내기 위해, 당내 일각의 지속적인 도발과 자극, 그리고 인격모독까지 감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그동안 부족한 저를 믿고 도움주신 의원들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부디 오늘 의총이 이번 패배의 원인을 가감없이 직시하고 향후 올바른 당의 체제를 논의하는 보수 재건의 장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힘 원내대표 사퇴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5.6.5 pdj6635@yna.co.kr





아울러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강행 처리를 예고한 '3대 특검법'(내란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채해병 특검법), 검사징계법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그는 "오늘 만큼은 민주당에 진심으로 고언을 드린다"며 "거리가 먼 무더기 특검법이나 정치보복적인 검사징계법을 여당 복귀 기념 제1호 법안으로 추진하는 것이 과연 새 정부의 출범에, 또 새정부의 성공에 도움이 될 것 같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게 어떤 민생법안보다도 더 급한 법안들인가. 우리도 여당을 해봤다. 대통령의 임기 첫날이 가장 힘이 넘치는 날"이라며 "가장 힘있을 때 가장 국민에게 혜택이 고루 돌아가는 의미있는 민생 관련 정책과 법안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의총장을 빠져나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의 의견은 따로 듣지 않는 것인지 묻는 말에 "내가 없어야 자연스럽게 토론할 것 아닌가"라고 했다.

사퇴는 언제쯤 결정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엔, "대선 기간, 패배하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되니까 당의 중진 의원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며 "패배하면 사퇴하겠다는 마음을 오래 전부터 먹었다"라고 답했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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