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뛴 초장기물 금리…최종수요자 보험사 변심했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초장기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요 매수 주체인 보험사의 매매 패턴에 변화가 생겼는지를 두고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험사의 매수 동력이 약해질수록 초장기물의 약세 분위기가 지속할 수 있어서다.
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오후 1시24분 현재 2.746%로, 지난 4월 21일(2.452%)보다 29.4bp 올랐다.
전일 12.3bp(민평금리 기준) 급등했다가 이날 하락했지만, 경계감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그간 초장기 국고채를 대거 사들였던 보험사의 매수세가 약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A증권사 채권 딜러는 "보험사들이 (매수에)소극적이란 이야기가 나왔다"며 "상반기 집행을 해서 6월말까지는 수요가 있을 것 같은데 이후엔 모르겠다"고 말했다.
B보험사 운용역은 "확실히 평소보다 보험사 수요가 많은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다만 금리가 최근 워낙 올라가다 보니 생각하지 못 한 수요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전일 국고채 30년물 입찰에서 응찰률은 211.6%로, 지난 4월 29일(236.5%)과 지난 4월 1일(256.0%)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본드 포워드 거래 파악은 어렵지만, 당일 현물 거래를 통해 보험사들의 매수 강도를 대략 추정해볼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거래종합(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전일 '보험+기금'은 국고채 30년 지표물을 1조원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1일 30년물을 매수한 '보험+기금' 물량 1조2천억원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국내보다 미 국채 금리가 상당 수준 높은 상황에서 보험사들도 매수가 급한 상황은 아니란 평가도 나온다.
D보험사 운용역은 "현재 미국 장기 국채를 사면 헤지를 해도 3% 넘게 수익률이 나오는 등 대체재가 충분히 존재한다"며 "예전처럼 초장기 국채 발행을 늘려 달라고 우는소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2차 추경이 본격화하면 금리가 오를 수 있다"며 "보험사 입장에선 나중에 사는 게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전일 4.8810%로, 우리나라 30년물 국고채 금리(2.775%)보다 210.6bp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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