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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호조에도 弱달러…"증시와 디커플링 불균형"

2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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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호조에도 弱달러…"증시와 디커플링 불균형"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5월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 흐름은 여전하다.

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고용이 개선되더라도 미국 경기의 향후 둔화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반면 미국 주식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달러 약세와 미국 주가 상승 간의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 호조에도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여전

5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13만 9천 명으로, 시장 예상치였던 13만 명을 웃돌았다. 견고한 고용 환경을 확인하자 달러-엔 환율은 일시적으로 145엔대 초반까지 오르며 엔화 약세·달러 강세가 진행됐다.

하지만 고용 발표 이후 달러-엔 상승폭은 1엔 미만에 그쳤고, 이후에는 달러 매수세가 둔화되며 144엔대 후반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아오조라은행의 모로가 아키라 수석 시장 전략가는 "미국 경기가 완만한 둔화 기조를 걷고 있다는 흐름은 바뀌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달러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고용지표 외에도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가 연이어 부진한 영향이다.

경기 체감지수나 민간 고용 관련 지표들이 일제히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달러의 전반적인 강도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5일 98.349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 4월 21일 기록한 97 후반 수준까지도 가시권에 들어온 셈이다.

특히 이번 6일 발표된 고용 지표는 5월 수치는 양호했으나, 3월과 4월 수치는 하향 수정됐다.

SMBC신탁은행의 니노미야 게이코 선임 FX 시장 분석가는 "달러 인덱스가 4월의 저점을 깨고 95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달러의 자율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만 오르는 구조…달러와 디커플링

달러 약세가 계속되는 반면, 미국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P500지수는 상호 관세 세부 내용이 발표된 이후 저점에서 반등해 6,000.36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19일 고점이었던 6,147.43 대비 2%가량 벌어진 정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월까지는 '미국 예외주의'에 기대던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적극 매수했으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며 분산 투자로 전환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외 투자자들의 펀드를 통한 미국 주식 매수가 주춤한 가운데, 엔비디아(NAS:NVDA) 등 시가총액이 큰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잔고 7조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한 머니마켓펀드(MMF) 등 미국 내 대기성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주가 상승과 달러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배경에는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갈 곳을 잃은 미국 내 자금이 주식으로 몰리고 있는 불안정한 구조가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약 3주 동안 달러-엔 환율은 140∼145엔 범위에서 좁은 폭으로 등락하며, 큰 변동성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매체는 "달러 매도 압력이 이어지면서도 이상하리만큼 정체된 달러-엔 환율의 흐름에는 '폭풍 전의 고요'가 감돌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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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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