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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크본드 발행 급증…7월 관세협상 불확실성 선제대응

2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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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크본드 발행 급증…7월 관세협상 불확실성 선제대응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국의 저신용 기업들이 7월 초로 예정된 관세 협상 만료를 앞두고 정크본드(고위험 고수익) 채권을 서둘러 발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무역협상 마감 기한이 다가오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8일(미국 현지시각) JP모건에 따르면, 5월 미국 정크본드 발행 규모는 총 320억 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6월 첫번째 주에 발행된 물량이 4월 전체 발행량(86억 달러)을 넘길 정도로 발행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6월과 7월초까지 정크본드 발행 붐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수요가 많고 시장 변동성도 낮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6월 한 달간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이 1천100억~1천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21년 이후 6월 기준 최대 발행액이다.

전문가들은 "발행사들이 '만기 가까이 갈 때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며 "관세 협상이나 미국의 감세 법안 관련 이슈가 격화되기 전인 지금이 가장 좋은 발행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7월 초 예정된 90일간의 관세 유예 종료 시점이 다시 불확실성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데이비드 포가시 핌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은 시장이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7월에는 다시 한 번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 관세'를 전격 발표하자 정크본드 가산금리(스프레드)가 3.5%에서 4.61%까지 급등한 바 있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후 미·중 무역 협상이 일부 진전되며 스프레드는 다소 안정됐다.

그럼에도 2024년 말과 2025년 초에 기록했던 3% 이하의 저점 수준까지 회복되지는 못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참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나 중동과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갈등을 어느 정도는 무시하고 있지만, 만약 예상보다 높은 관세율이나 글로벌 강대국이 개입하는 새로운 지역 분쟁이 터질 경우 시장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4월처럼 시장이 멈추지는 않겠지만 채권 스프레드는 확실히 다시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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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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