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용태 거취' 결론 못 냈다…"내일 의총 열고 재논의"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2025.6.9 pdj6635@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민의힘이 9일 당 쇄신안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약 5시간에 걸쳐 의원총회에서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결론을 내릴 만한 사안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안도 있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10일 다시 한번 의원총회를 열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과 김 위원장 거취 문제를 두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본인의 거취 문제는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씀했지만, 많은 의원들이 그 부분에 대해선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며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이미 임기를 6월 말까지로 정했기 때문에 이를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는 건 옳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9월 전당대회 개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한 당무 감사 ▲민심·당심 반영 절차 확립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 등 5대 개혁안을 제시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두고 "구체적 시기는 그 때 논의하겠지만, 오늘 많은 의원들이 전당대회는 빨리 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한 두분을 제외하고 9월 이전, 8월에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선 김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을 두고 당내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와 관련해 "사후에 당론 자체를 변경한 사례가 있는지, 당론을 변경했을 때 실익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론 변경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당론 변경이 가능한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며 "당론 변경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않고 정치적인 방법으로 녹여낼 수 있는 다른 방안이 있는지 내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당무 감사에 대해선 "거의 모든 의원께서 후보교체에 대한 당무감사를 실시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씀했다"며 "취지에 대해선 밝힐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당무 감사라는 형식으로 하는건 적절하지 않다는 데 대부분 의원들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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