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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어느덧 동학개미 집결지로…'새 정부 기대 더해져'

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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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어느덧 동학개미 집결지로…'새 정부 기대 더해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현대자동차로 모였다. 외국인의 집중 매도를 받아내며 '동학개미'의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꾸준한 가격 하락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에 새 정부에 대한 기대까지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10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 상위 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일까지 우리나라 주식시장 개인투자자들은 현대차[005380]를 1조2천482억원을 순매수했다. 금액 기준으로 순매수 종목 1위다. 같은 기간 개인이 1조원 이상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와 삼성SDI[006400]뿐이다.

개인투자자들의 현대차에 대한 관심은 올해 들어 크게 확산했다. 연초 이후 두 달 만에 6천5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지난 4월에는 한 달간 5천422억원을 담았다. 월간 기준으로 2021년 7월 이후 최대다.

작년 하반기에는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현대차가 3위에 자리했다. 같은 해 상반기에는 가장 많이 매도하는 종목이었다. 실적 호조 속에서 현대차를 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올해 개인의 현대차 매수세는 외국인과 대척점에 있다는 특징이 있다. 외국인은 현대차 주식을 전일까지 총 1조7천21억원 순매도했다. 이들의 공세로 주가 상승세가 주춤해지는 사이, 개인이 가격 하단을 방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로 국면까지 더해져 국내 핵심 기업을 개인이 사수한다는 느낌까지 더해졌다.

시장에서는 개인의 현대차 매수에 '동학개미'의 성격이 있다고 해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완성차 기업에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흐름이라, 매수에 신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개인은 현대차 반등에 대한 확신이 그만큼 크다고 판단한다고 봤다.

현대차 및 도요타, GM, BMW의 올해 주가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증권사 관계자는 "주요국에서 1위 완성차 기업이 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들을 고려하면, 현대차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부분이나 상품성에 대해서 누구보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잘 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밸류업,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개인 매수를 이끄는 요인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주주환원은 새 정부에서 신경 쓰는 사안이기도 하다. 여기에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등 내수진작책도 현대차에 우호적일 수 있다고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의까지,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현대차가 수혜를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자동차 피크아웃,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산업 전반적인 성장성 둔화 우려가 불거질 때마다 주가가 PBR(주가순자산비율) 0.42배까지 하락 후 반등을 반복했다"며 "관세 부과로 인한 불확실성은 하반기에 해소되며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누적된 개인 매수세가 실망하면 손절성 매도로 돌변할 수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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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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