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증권사 13곳 '현대건설' 목표가 상향…원전 수혜주 부상
외국인 보유 지분 19.11%→24.13%로 증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현대건설[000720]의 주가가 올해 들어 180% 이상 오르며 그야말로 주식시장에서 질주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매집에 나서는 가운데,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증권사들의 목표가 상향도 잇따르고 있다.
11일 연합인포맥스의 리서치리포트(화면번호 8020)에 따르면 지난 5월 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한 달여간 현대건설에 대한 목표가를 수정한 증권사는 총 13곳이다.
특히 전날에는 KB증권이 현대건설에 대한 목표가를 2주 만에 기존 7만4천원에서 9만4천원으로 상향하며 '최선호주'로 꼽으면서 현대건설의 주가는 5% 이상 올랐다.
현대건설의 주가는 현재 7만2천원이다.
한 달간 상향된 목표가가 현재 주가를 웃도는 곳은 4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증권사들의 목표가는 이미 현 주가를 밑돌고 있다.
증권사들이 현대건설의 목표가를 상향하는 데는 원전 EPC(설계·조달·시공) 기업으로서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대표적인 건설주이지만, 최근에는 원전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의 주가 흐름이 건설경기보다 원전 산업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라며 "전통적인 국내 건설주의 밸류에이션 잣대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일례로 현대로템[064350]처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변곡점에 있다는 것이다.
현대로템은 2~3년 전만 해도 철도차량 제조사와 비교되던 기업이었으나 현재는 방산 비즈니스로 다른 방산기업과 밸류에이션이 비교되면서 재평가가 이뤄진 경우다.
장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원전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수주 파이프라인을 감안하면 멀티플 할증의 이유가 더 많다"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원전 사업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원전 기업과 비교가 당위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리서치 리포트]
현대건설의 주가는 올해 들어 182.3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9.69% 올랐으며 코스피내 건설주지수는 58.79% 상승했다.
현대건설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인 대형 종목은 한화[000880](252.88%), 현대로템[064350](245.23%),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93.42%) 정도다.
이들은 모두 외국인 비중이 연초 대비 늘어난 곳이지만 현대건설에 대한 비중 확대가 상대적으로 크다.
현대건설의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말 19.11%에서 현재 24.13%로 5.02%p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의 외국인 비중은 12.01%에서 15.35%로, 현대로템은 28.87%에서 32.54%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3.59%에서 45.73%로 늘어났다.
현대건설의 경우 외국인들은 지난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단 이틀만 제외하고 현대건설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5월 23일 순매수 규모가 450억원을 넘어선 이후 외국인들의 매수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5월 23일은 미국이 원자력 산업부흥을 위해 행정명령에 서명했던 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50년까지 원전 용량 확대 계획(100GW → 400GW)과 신규 원자력 발전소 허가 결정을 18개월 이내에 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행정명령 초안에 서명했다.
장문순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경우 공백기 동안 원자력 산업 공급망이 상당 부분 훼손됐다며 1978년 이후 단 2개의 원자로만 새롭게 착공해 상업 운전에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관련 산업을 부흥하려 한다면 다수의 원전 건설과 운영 경험이 있고,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정학적 이유로도 파트너로 부담 없는 한국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올해 누적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2천487억원이며 이중 지난 2개월간 순매수액은 2천161억원에 달한다. 그만큼 외국인들은 최근 들어 현대건설의 주가에 주목하고 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은 "과거 수행했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처럼 팀 코리아를 통한 국가 주도 프로젝트, 미국 웨스팅하우스, 홀텍 등과의 협력을 통한 프로젝트 수행이 가능하다"며 "올해 말 불가리아 원전 시공, 내년 미국 팰리세이즈 소형모듈원자로(SMR)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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