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에 '매도' 의견…월가 "체중감량 추세에 역풍"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미국 월가에서 맥도날드(NYS:MCD) 주식에 대해 '매도' 투자의견이 등장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레드번 애틀랜틱은 10일(현지시간) 맥도날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월가 최저치인 260달러로 낮춰 잡았다.
그러면서 맥도날드 연간 매출이 최대 4억2천800만 달러(약 5천852억 원)의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결정은 체중감량 약물과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소비자 패턴의 변화를 고려한 것이란 설명이다.
레드번 애틀랜틱은 미국인들이 오젬픽 등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체중감량 약물을 더 많이 찾으면서, 약물이 식욕을 억제해 패스트푸드 체인점 매출에 '과소평가 된 장기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맥도날드가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기에 좋은 실적을 거두지만 최근 가격 인상으로 오랫동안 유지해 온 저렴한 선택지로서의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가에선 맥도날드 투자의견을 줄줄이 강등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주 말 루프캐피탈은 맥도날드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고, 목표가는 346달러에서 315조달러로 조정했다.
금주 초 모건스탠리도 맥도날드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매수)'에서 '중립(보유)'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329달러에서 324달러로 내렸다.
모건스탠리는 "GLP-1 체중감량 약물의 인기 증가 등 소비자 기호의 구조적 변화는 맥도날드에 좋은 징조가 아니다"며 "저소득 소비자들의 더 많은 역풍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맥도날드 주가는 전일 대비 1.43% 하락한 300.4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7거래일 연속 내리면서 약 12년 만의 가장 긴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러한 월가의 시각에 반론도 제기된다.
CNBC의 매드 머니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그들은 틀릴 것"이라며 "맥도날드는 이런 강등을 모두 이겨낼 것이고 이 주식은 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맥도날드 주가의 변곡점을 예측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맥도날드는 투자의견 강등 결정을 내리기 힘든 주식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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