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대로 벌어진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역전 폭…추경 부담됐나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규모를 둘러싼 시장 우려 속에서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역전 폭이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추경 편성 규모에 대한 부담이 옅어지면서 확대 기류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대내외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1일 연합인포맥스 '본드스와프 스프레드'(화면번호 2995)에 따르면 전일 본드스와프 스프레드(IRS 금리-국고채 금리) 10년 구간은 -20.20bp를 나타냈다.
지난 5일 -25.5bp까지 역전 폭을 확대해 연중 최대치로 벌어졌다 이후 소폭 축소했으나 여전히 -20bp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IRS 금리 대비 국고채 금리가 약세를 보인 점이 지표 간 차이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추경 편성 규모 등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드러냈다.
국고 10년 지표물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2.7%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반등해 지난 9일 장중 2.915%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2.8%대 수준에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국고채 수급 부담 때문에 현물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반면 스와프는 상대적으로 강해 역전 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역전 폭 확대는 5년 이상 구간에서 두루 나타났다. 5년 이상 구간의 커브 스티프닝 현상이 강화한 여파다.
전일 기준 5년과 7년 구간 본드스와프 스프레드는 각각 -11.3bp, -26.45bp 수준이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본드스와프 스프레드'(화면번호 2995)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본드스와프는 레인지 등락 중인 상황인데 5년 이상은 최근 커브가 많이 스팁되면서 현물 대비 오퍼가 더 우위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추경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본드스와프 스프레드도 당분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본드스와프 스프레드의 향후 움직임은 현물이 더 스팁되냐와 연동돼있는데 추경 이슈 등이 옅어지면서 당분간 정체될 것 같다"며 "이에 현 수준의 레인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환경을 살펴볼 때 중장기적인 역전 폭 확대는 추세적인 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추경 이슈가 부각되기 전에도 국채 물량 증가에 대한 부담이 드러났으나 그동안 보험사의 장기물 수요 확대로 비교적 금리 측면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보험사의 본드포워드 거래와 연계해 초장기 채권 수요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이에 대한 수요가 주춤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킥스 완화 조치로 움직임이 둔화한 데다 해외 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투자 대안까지 늘어난 여파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확대는 스와프 금리에 비해 현물 채권 금리 변동성에 더 연동된 측면이 컸다"며 "결국 현물 금리 트렌드 자체가 상승 쪽으로 계속 간다면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역전 폭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본드포워드 관련 초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이전보다 주춤해졌다는 점에서 금리에 대한 시각 자체가 바뀐 부분이 있어 보인다"며 "해외 시장의 추이를 봤을 때도 본드스와프 스프레드 역전 폭 확대가 더 이뤄질 수 있을 듯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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