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돈으로 이자 못 내는 기업 비중 40% 넘어…역대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내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이 지난해 40%를 넘기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영업적자' 기업도 지난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및 비제조업 기업 등의 업황이 악화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서 이자보상비율 구간별 기업수 비중을 살펴보면 100% 미만 기업수의 비중은 40.9%로 나타났다. 전년(39.0%) 대비 1.9%포인트(p) 상승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해 이자보상비율이 0%를 밑돈 기업 비중도 28.3%로, 이또한 전년 대비 1.3%p 늘었다.
다만 전체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은 2023년 221.1%에서 지난해 298.9%로 높아졌다.
이번 조사는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3만4천167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중 중소기업의 비중이 80%를 넘기는데, 경기 둔화 및 업황 악화의 타격을 고스란히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영호 경제통계1국 기업통계팀장은 "중소기업 중에서도 도소매업, 부동산업 등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서 축소되면서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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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을 중심으로 전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성 지표 중 매출액 증가율은 4.2%를 기록해, 직전년도 마이너스(-) 2.0%를 감안하면 증가로 전환했다.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를 중심으로 5.2%, 비제조업은 운수·창고·도소매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3.0% 매출액이 늘었다.
또 다른 성장성 지표인 총자산 증가율도 5.4%에서 6.5%로 상승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4%를 기록해 이또한 전년(3.8%)보다 소폭 상승했다.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3%에서 5.6%로 상승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업의 영업이익률이 -3.7%에서 8.8%로 큰 폭 플러스 전환한 영향이 컸다.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 및 반도체가격 상승의 영향이 주효했다.
비제조업 영업이익률은 4.4%에서 5.1%로 소폭 올랐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전년 102.0%에서 101.9%, 차입금의존도는 전년 28.7%에서 28.3%로 모두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기업의 평균 순현금흐름은 1억원 순유출을 기록해,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영업활동 현금 유입의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상승한 50.8%를 나타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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