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들썩이자 은행권 가계대출 8개월만 최대폭 증가…5월 5.2조↑
한은 "금리인하 기조, 주택가격·부채 자극 않게 경계감 갖고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금리 인하 기조도 지속된 탓에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이 다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제 재지정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세는 지속하고 실거래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여서 가계대출 증가 추세는 좀 더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조2천억원 증가해, 지난해 9월에 5조6천억원 증가한 이후 최대 폭으로 늘어났다.
4월에 4조7천억원 증가한 데 이어 5월에는 6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증가 추이는 더 가팔라졌다.
가계대출 증가세의 중심축은 여전히 주택담보대출로 5월에만 4조2천억원 늘었다. 4월 3조7천억원보다 5천억원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도 5천억원 증가하면서 주택관련 대출만 5조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비금융권까지 포함하면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6조원대 규모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가계대출도 기존의 예상과 달리 주담대를 중심으로 상당한 증가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토허제 재지정 이후 주택 거래가 줄어들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도 안정될 것으로 봤지만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셈이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5월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폭이 다시 확대됐고, 거래량도 4월보다는 증가한 것으로 보이면서 충분히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인 만큼 늘어난 유동성이 주택 가격 상승 기대를 부추기거나, 가계부채 증가세를 자극하지 않도록 경계감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시건전성 정책도 그에 맞춰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국은행
예금은행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원 늘어 전월에 이어 증가세가 이어졌다. 가정의 달 관련 지출 등 계절적 자금수요 등의 영향이다.
기업대출은 8조원으로 늘었는데 전월의 14조4천억원과 비교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대기업대출은 5조4천억원 증가해, 전월의 6조7천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절대 규모는 적지 않았다.
주요 은행들이 대출영업을 확대하고 일부 대기업이 운전자금을 조달한 영향 등이 반영됐다.
중소기업대출은 2조6천억원 늘어나, 전월의 7조6천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정책성 대출 공급에도 은행들이 신용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계절적 요인이 소멸되는 등의 영향 때문이다.
회사채는 4천억원 순상환으로 전환됐다.
전월 차환 발행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이다.
기업어음(CP)·단기사채는 공기업을 중심으로 2천억원 순상환 전환했다.
한국은행
5월 중 은행 수신은 20조2천억원 늘어나면서 상당폭 증가 전환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전월 36조8천억원 감소에서 7조원 증가로 돌아섰다.
지자체 재정집행 예정자금 예치, 기업의 결제성 자금 유입 등의 영향이다.
정기예금은 전월 5천억원 증가에서 19조2천억원 증가로 증가폭이 확대됐는데, 대출 증가에 따른 일부 은행들의 예수금 조달 확대 등에 기인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25조2천억원 늘어나면서 전월에 이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 펀드, 주식형 펀드가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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