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링룸 백브리핑] 트럼프 "빨간 테슬라 계속 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공개적으로 격돌한 이후, 갈등이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 대화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문제없다. 아마 그도 나와 이야기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또한, 3월 머스크와의 관계가 좋았을 당시 구입한 빨간색 테슬라를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트럼프가 모델 S 플래드(Model S Plaid) 차량을 처분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트럼프는 "테슬라를 조금 옮길 수도 있겠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에 주차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해당 전기차를 구매한 이후 차량은 계속 백악관 외부에 주차해 둔 상태로 알려졌다. (윤시윤 기자)
◇ 트럼프·하버드, 유학생 분쟁에 1.8억 달러 경제적 손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에서 유학 혹은 연수를 하러 미국에 입국하려는 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한 것과 관련, 약 2억 달러(약 2천700억원)에 가까운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CNBC와 국제교육자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공부한 외국 학생들은 2023~2024학년도에 미국 경제에 총 438억 달러를 기여했다.
경제 소프트웨어 및 분석 업체인 임플랜은 6천명이 넘는 유학생을 보유한 하버드대가 1천125개 이상의 지역 일자리를 지원하고 학생들의 지출을 통해 보스턴 경제에 1억8천만 달러를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임플랜의 비욘 마케슨 이코노미스트는 "유학생 등록 금지는 대학의 중요한 수입원을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며 "하버드는 유학생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그런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교육자협회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2024~2025학년도 기준 유학생 비중이 전체 등록생의 27%로, 10년 전 22.5%보다 높아졌다.
한편,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 연방지방법원의 앨리슨 버로스 판사는 하버드대가 낸 임시조치 신청을 5일(현지시간) 받아들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포고문의 효력을 중단시켰다. (권용욱 기자)
◇ 중국 토종 커피 대기업들, 미국 시장 진출 박차
중국의 토종 커피 체인 대기업들이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중국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루이싱 커피(luckin coffee)'는 뉴욕 맨해튼 남부 지점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루이싱 커피는 중국 내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중국 본토에서 스타벅스를 앞지르고 매장 수가 두 배 이상 늘었다.
루이싱 커피는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진출에 이어, 미국 진출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의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루이싱 커피의 미국 진출은 중국 커피 체인 경쟁자인 코티 커피(Cotti's)의 행보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뉴욕 브루클린과 맨해튼에 최근 매장을 오픈한 코티 커피는 중국과 해외에서도 빠르게 성장해, 동남아시아부터 두바이, 캘리포니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다닐로 가르지울로는 "뉴욕은 중국 브랜드가 진출하기에 문화적으로 최적의 시험장일 것"이라며 "하지만 동시에 가장 포화상태이고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중국의 기업들은 현금을 소진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이익은 나중에 고려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기업들의 빠른 성장에 도움이 되지만, 글로벌 경쟁사들을 분노하게 할 수 있다.
뉴욕에서 코티 커피는 앱을 다운로드하는 첫 고객에게 음료를 99센트에 판매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국에서는 루이싱 커피와 코티 커피가 여전히 스타벅스보다 저렴하겠지만, 그 격차는 중국보다는 좁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맨해튼에 진출한 기업들은 뉴욕의 임금 수준을 감당해야 하며, 이는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홍경표 기자)
◇ 듀오링고, 이용자 반발에 'AI 우선' 지침 철회
언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듀오링고의 루이스 폰 안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 회사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가 '인공지능(AI) 우선' 조직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가 이용자 반발로 지침을 철회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포춘이 공개한 이메일에는 AI가 처리할 수 있는 업무에서 계약직 직원을 단계적으로 해고하고, AI를 통해 업무를 자동화할 수 없는 경우에만 팀에 새로운 직원을 채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온라인에 '이것은 재앙으로 구독을 취소하겠다', 'AI로 인간을 대체하는 회사를 지지할 수 없다'는 등의 비판 댓글이 빠르게 달렸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일주일 뒤 듀오링고 측은 "AI는 직원들의 업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동일하거나 더 나은 수준으로 가속화하는 도구"라며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폰 안 CEO는 "이렇게 큰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AI가 노동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반적인 두려움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비롯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민재 기자)
◇ 차가운 美 부동산 …안 팔린 매물 950조원 '수두룩'
미국 부동산 시장이 차갑게 식으면서 오랜 기간 매수인을 찾지 못한 매물이 7천억 달러(약 952조8천억 원)어치 쌓였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의 이달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매도자들은 총 7천억 달러 규모의 미분양 주택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역대 최대치"라고 보도했다.
레드핀에 따르면 이 같은 주택 재고의 44%(약 3천310억 달러·450조원 규모)는 60일 이상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아직 매수인을 찾지 못했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레드핀은 또 주택 재고는 넘쳐나지만 호가는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몇 달째 일어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주택 매물 수가 17% 급증했지만 호가는 1.4% 상승했다.
매물 적체가 심화하는 건 경기 둔화세 속에서도 여전히 비싼 집값과 높은 모기지 금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연동된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올해 들어 거의 움직이지 않았으며 계속해서 7% 근처를 맴돌고 있다.
레드핀 측은 "집을 찾는 사람들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집을 사들이고 있으며, 진지한 매수자조차도 예전보다 더 많이 계약을 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교 기자)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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