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5천피] 자본시장 현장 먼저 찾아…"경제 선순환 중심축 증시"
코스피 2,900 돌파…새 정부 증시 부양 강력한 의중 반영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코스피 5,000시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이재명 대통령이 경제 분야 가운데서도 자본시장 중심인 한국거래소를 먼저 찾았다.
허니문 랠리와 맞물려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 이 대통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프리미엄까지는 못 가더라도 최소한 정상화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강조했다. 배당을 촉진할 수 있는 계획에 대한 힌트도 내놨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불공정 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대체 투자 수단으로서 주식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럼 기업들이 자본 조달도 쉬워지고,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선순환되지 않을까. 그 중심축에 증권 시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상장사들의 배당 촉진을 위한 제도 개선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중국보다도 배당을 안 하는 나라다, 다른 나라는 우량주 사서 중간 배당받고 생활비도 하고, 내수에도 도움이 되고 경제 선순환에 도움이 된다"며 "우리나라는 배당을 안 하는 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거다. 그래서 이를 촉진하기 위한 세제 개편이나 제도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이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바로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평소 국내 증시 부양 의지가 강했던 이 대통령의 강력한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6일엔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고, 동작구의 한 시장을 '깜짝' 방문하며 직접 민생 체감 경기를 점검했다.
이후 대통령실 수석·실장 인사와 조직 개편을 발표하고 같은 날 밤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 등 주로 내부 일정을 소화했다.
취임 일주일 만에 이 대통령이 한국거래소를 찾은 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 주주가치 제고 의지와 주가조작 엄단 등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대선 운동 기간에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특히, 상법 개정은 이 대통령이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강조한 사항으로 더불어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상법 개정안을 다시 발의했다.
이번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뿐 아니라 '주주'로 확대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출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주주총회 시 전자투표를 의무화하고 집중투표제를 활성화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특히 지난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3% 룰'(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규칙)이 들어갔고, 법안도 유예기간을 두지 않고 즉시 시행하도록 했다.
시세조종을 막아 공정한 시장 질서를 만들겠다는 뜻도 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후보 당시 먹튀·시세조종을 근절해 공정한 시장 질서를 만들기 위해 방안으로 자본시장 불공정 행위에 대해선 즉각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밖에 국내 주식시장의 활력 제고를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 유입을 위한 제도 정비와 함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MSCI는 이달 중 한국의 관찰대상국 등재 여부를 발표한다.
관찰대상국에 오를 경우 한국은 내년 6월 지수 편입을 오를 수 있는데,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로 참고하는 대표 지수인 만큼 관찰대상국에 등재된 것만으로도 상당한 자금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한국거래소를 찾는 시점에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연합인포맥스 신주식 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중한 때 전 거래일보다 32.36포인트 오른 2,904.21을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가 2,900선에 오른 것은 지난 2022년 1월 18일(2,902.79) 이후 처음으로 이날 장중 고가는 이보다 하루 전인 2022년 1월 17일(2,919.6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는 대통령 선거 전날인 지난 2일 0.05% 오른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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