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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S와 코스피] 연말까지 매수여력 최소 16조…어디 투자할까

2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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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NPS와 코스피] 연말까지 매수여력 최소 16조…어디 투자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지난해 '셀코리아' 흐름에서 저점 매수로 국내 증시의 버팀목이 되어 준 연기금이 최근 코스피 상승 흐름에 미소를 짓고 있다. 연말까지 여전히 16조원의 매수 여력이 남은 상황이기에 연금의 관심 종목에도 시선이 쏠린다.

12일 연합인포맥스 시장별 투자자(화면번호 3305)에 따르면 연기금은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1천41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셀코리아'에 12조 넘게 사들인 연기금…4월 블랙먼데이에도 '소방수'

연기금의 순매수세는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간 이어졌다. 외국인투자자의 주식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시점과 겹친다. 이 기간 연기금은 총 12조2천29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연기금의 순매수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이후 코스피의 낙폭이 제어됐고, 올해 들어 코스피의 추세가 바뀌기 시작했다. 현재 투자자의 관심이 몰리는 수급 주체는 외국인이나, '바이 코리아'가 자리를 잡기 전까지 연기금이 중심을 잡았다.

올해 말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14.9%다. 기금 규모가 운용 목표 수익률인 5.5%만큼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연내 국민연금이 보유할 국내주식은 190조원어치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평가액은 150조9천억원이다. 지난 3월 말 이후 코스피가 15.31% 오른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 상승분으로만 따졌을 때 연금이 보유한 국내주식은 174조원 수준이다. 코스피 레벨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아직 16조원의 매수 여력이 남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일 평균 연기금 순매수 규모는 코로나 사태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한 후 140억원대로 낮아졌다"면서 "지난 4월에는 평균 1천41억원까지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코스피 부진 국면에서 꾸준히 매수세를 보여오다 11~12월 전후로 매수 강도를 강화했다"며 "코스피 반등 시 매수 강도는 다소 약화하나, 연기금 순매수는 수급에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전 '반도체·조선·방산'…새 정부 출범 이후엔 '내수·지주·IT'

지난 4월 코스피 급락 이후 연기금은 순매수 강도를 강화했다. 지난달에는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한 모습이 돋보였다.

지난 2분기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연기금은 삼성전자(2천689억원), SK하이닉스(1천905억원) 등에 자금을 투입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인다는 진단이 나왔음에도, 관세 리스크에 단기 변동성이 커진 기업들이다. 동시에 관세 사정권에서 자유로운 삼성바이오로직스(2천52억원)도 사들였다.

주도주 역할을 톡톡히 해낸 조선·방산 업종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천408억원), 한화오션(1천355억원), HD현대중공업(1천301억원)에도 자금이 몰렸다.

새 정부 취임 이후 '허니문 랠리'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베팅 종목도 바뀌었다. 순매수 1위 종목은 카카오(639억원)다. 정책실장에 김용범 전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가 자리를 잡으며 지난 9일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투자자들은 카카오페이를 수혜주로 꼽으며 상한가까지 주가를 끌어올렸다. 같은 날, 연기금은 카카오 주식을 36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1년간 가장 큰 규모다.

이 밖에도 국민연금은 새 정부의 성장정책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화폐를 비롯해 이재명 정부는 내수 회복을 위한 여러 장치를 준비하고 있다. 정책으로 인한 경기 회복 기대감은 광고 업황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지배구조 선진화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지주사에도 연금의 관심이 쏠렸다. 삼성물산(507억원), 한국금융지주(190억원), GS(164억원), 삼성생명(14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장기간 외면받았던 게임업계에도 연기금의 시선이 쏠렸다. 엔씨소프트(145억원), 넷마블(140억원)에도 순매수세가 몰렸다. 지난해 하반기 양사는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올해에도 기대 신작을 준비 중이다. 턴어라운드 전 저점 구간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민연금이 코스피의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해줬지만, 상승세가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순매수 강도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시장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정책 관련 업종 중에서 저평가됐거나, 내수 회복의 흐름을 탈 수 있는 쪽에 베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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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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