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원화 스테이블코인, 안정성 갖추고 외환규제 우회하지 않아야"

이창용 "원화 스테이블코인, 안정성 갖추고 외환규제 우회하지 않아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정치권 중심으로 최근 도입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안정성을 갖추고, 외환 규제를 우회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적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또 새 정부의 경제 구조개혁을 돕기 위한 전문적 분석과 정책 제안 노력도 충실히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75주년 기념사에서 "원화 표시 스테이블코인은 핀테크 산업의 혁신에 기여하면서도 법정화폐의 대체 기능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안정성과 유용성을 갖추는 동시에 외환시장 규제를 우회하지 않도록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최근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기관용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와 예금토큰에 기반한 미래 디지털 화폐 인프라를 시범 구축하고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예금토큰은 모든 참여자가 신뢰할 수 있는 공통 결제 단위이자, 기술 표준의 중심이며 '프로그래머블 머니'로 설계될 수 있어 핀터넷이 지향하는 맞춤형, 자동화된 금융환경의 핵심"이라면서 "프로젝트 한강은 올해 말 예정된 후속 테스트를 통해 예금토큰의 편익을 점검하고, 상용화 단계로의 추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또 우리 경제의 구조개혁과 관련해 "구조개혁은 항상 이해관계의 충돌을 피할 수 없으며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승자와 패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충분한 조율과 사회적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면 좋은 정책이라도 이해집단의 저항에 부딪혀 좌초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 출범한 정부가 구조개혁 과제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당면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면서 "한은은 이러한 과정에서 필요한 전문적인 분석과 정책 제안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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