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원내대표 출마 선언…"그림자내각 설치해 李정부 감시"(종합)
"계파·지역갈등 프레임은 모욕적…계파·지역 벗어나야 미래 있다"
"김용태 개혁안, 의원총회 통해 의견 듣고 수용 방안 고민"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6.12 kjhpress@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경북 김천의 3선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다.
송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책으로 싸우고, 통합으로 승리하는 국민의힘 피와 땀과 눈물로, 변화의 길을 열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엄중한 경제 상황과 민생 문제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고, 당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하여 오로지 국민과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으로 국회 기재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저는 국회 기획재정위원장과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과 치열하게 맞서온 경험이 있다"며 "평생에 걸쳐 다져온 경제·재정 분야의 정책 전문성을 바탕으로 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 든든한 밑거름이 되겠다"고 했다.
송 의원은 공정한 인사, 통합의 리더십을 내세웠다.
그는 "우선 탕평인사, 적재적소 인사로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이념이나 생각을 가리지 않고 통합과 신뢰의 리더십을 구현할 것"이라며 "당의 쇄신과 변화를 위한 숙의의 장으로 '국민 경청 의원총회'를 연속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림자 내각(Shadow Cabinet)을 설치해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가진 높은 정책 전문성을 기반으로 이재명 정부의 전횡과 포퓰리즘을 부처별로 감시·대응하고, 국민과 경제를 위한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회, 정책위원회, 지방의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작동하는 정책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지역 주민의 요구가 단순 민원에 그치지 않고, 국회 차원의 정책 논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겠다"며 "이러한 구조적 연결은 내년 지방선거 승리의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거대 의석을 가진 이재명 정부에 맞서기 위해,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누구와도 연대하고 협력하겠다"며 "다른 정당뿐 아니라, 소상공인·기업·연구소·학계·시민사회 등 이념이 다르더라도 합리적이고 건전한 대안을 제시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하는 '오월동주 연합 전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14일 후보 등록을 거쳐 16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3선의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도 이날 출마 선언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5.6.12 kjhpress@yna.co.kr
송 의원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대선후보 교체 시도 관련 당무 감사,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 등 개혁안에 대해 "의총을 통해서 그 의견을 최대한 수용할 방안이 무엇인지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여러 내용이 혼재돼 있기 때문에 일괄해서 O·X를 치는 것은 굉장히 힘들다"며 "역사는 빛나는 역사도 있지만, 굴욕적인 역사도 있는데 한쪽은 취하고 한쪽만 부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에 대해선 "후보를 내는 과정에서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며 "그런 부분이 패배한 요인 중에 하나"라고 답했다.
다만 이를 두고 당무감사를 벌이는 것에 대해선 "당무감사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일 부분이 있다"며 "상처가 나면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잘 보호하고 놔둬야 하지 않나. 자꾸 덧나게 하면 상처가 커진다"라고 했다.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해서도 "탄핵반대 당론에 따라서 지난 6개월 가까이 의원들과 당원이 함께 활동했는데, 뒤늦게 당론을 변경하면 지난 6개월여 간의 노력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며 반대 의사를 보였다.
김성원 의원이 출마하면 지역 혹은 계파갈등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에는 "우리 당에 대한 모욕적인 프레임"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친한(친한동훈)계 수도권 출신, 송 의원은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대구·경북(TK) 출신이다.
송 의원은 "우리 당 의원들과 우리 당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에 대해 모욕적인 발언이 될 수 있다"며 "우리의 미래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특정 지역이나 계파를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김 의원이나 저나 특별한 계파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저는 친윤(친윤석열계)도 아니고 친한도 아니다"라며 "계파는 없다고 당헌·당규도 손을 본 상태고 계파와 지역을 벗어나야만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dy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