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에서도 잿빛 경제진단…"경기 하방 압력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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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경제 진단에서도 내수, 고용, 수출 등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은 계속해서 어둡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다만, 지난 5개월간 이어간 '경기 하방 압력 증가'라는 표현은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라는 표현으로 조정돼 미묘한 변화가 포착됐다.
13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 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평가와 다른 유일한 점은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표현을 '여전한'이라는 단어로 변경한 것이다.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여전히 미약한 상태에 있지만, 최소한 지난달 경기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이는 징조는 일단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기재부는 '경기 하방 압력 증가'라는 표현을 지난 1월부터 5개월간 언급해왔다.
이번 진단은 우리나라 경제심리가 다소 개선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전월(93.8)보다 8.0포인트(p) 올랐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계엄 이후 크게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기업심리지수(CBSI)는 90.7로 여전히 100을 밑돌고 있으나, 석 달 연속 상승세다.
또한, 미국과 중국이 상호관세를 일부 철회하면서 휴전 모드에 돌입해 대외여건이 추가로 악화하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재부는 "글로벌 경제는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 시장 변동성 지속 및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며 경계심을 풀진 않았다.
우리나라 경제는 내수, 고용, 수출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여전히 부정적인 상태다.
4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9%, 건설업 생산은 0.7%, 서비스업 생산은 0.1% 각각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0.8% 줄었다.
소매판매는 0.9% 줄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0.4%와 0.7% 감소했다.
5월 수출은 일평균 기준 1.0% 증가했지만, 전체적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 위축됐다.
5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만5천명 늘어 증가 폭이 확대됐지만, 경기 부진 여파로 건설업과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세는 계속됐다.
기재부는 "경기 회복, 소비 활성화 및 취약계층·소상공인 지원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속도감 있게 마련하는 가운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등 통상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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