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KCGI 품에 안긴 한양증권 차기 수장과 과제는

25.06.13
읽는시간 0
KCGI 품에 안긴 한양증권 차기 수장과 과제는

김병철 KCGI운용 대표, 한양증권 이끌 듯

중대형화와 리테일 강화가 과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사모펀드운용사 KCGI가 인수하게 된 한양증권의 차기 수장과 과제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가 한양증권 대표로 자리를 옮길 전망인 가운데 중·대형화와 리테일 강화 등이 주요 과제로 분석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정례회의에서 한양증권의 최대주주를 KCGI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KCGI가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마지막 법적 관문을 넘은 것이다. KCGI는 2023년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해 KCGI자산운용을 출범시켰고, 이제 증권사도 가진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게 됐다.

◇ KCGI 산하 한양증권 초대 수장으로 김병철 유력

KCGI 산하 한양증권의 첫 리더는 김병철 KCGI운용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양증권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김병철 대표를 한양증권 사내이사로 '조건부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KCGI의 한양증권 인수가 끝나면 이사 선임의 효력이 발생하는 조건이다.

연합인포맥스 인물검색(화면번호 1903)에 따르면 김병철 대표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동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동양종합금융증권에 입사해 2012년까지 금융상품운용팀장·채권팀장·IB본부장·FICC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동양그룹에서 현재현 회장의 복심으로 유능함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2012년부터 신한금융투자 S&T그룹 부사장을 지내며 신한금융투자에 몸담았고, 2019년에 신한금융투자 대표 자리에 올라 증권사를 경영한 경험을 가졌다.

1973년생인 강성부 KCGI 대표와는 동양종합금융증권 시절 선후배 사이로 만나 인연을 맺었고, 인연을 바탕으로 2023년에 KCGI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했다.

◇ 소형사 한양증권을 키우면서도 인력 유출 막아야

향후 김병철 대표는 소형사인 한양증권을 중대형사 규모로 키워가는 과제를 수행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양증권의 자기자본(별도 기준)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5천210억 원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 30위권으로 평가되는 몸집이다.

증권업은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영위할 수 있는 사업이 달라지는 만큼 한양증권도 자기자본 규모를 키우고 사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앞서 한양증권은 내부적으로 자기자본 1조 원을 목표로 세운 바 있다.

한양증권이 중형사 수준으로 덩치를 키워가는 과정에서 회사 내 시스템 정비와 개선도 불가피해 보인다. 한양증권은 업계 '선수'들이 회사에 능력껏 돈을 벌어다 주고 두둑한 인센티브를 챙겨가는 구조로 알려졌다. 이러한 조직문화 등으로 지난해에는 업계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 인재를 대거 흡수하는 '블랙홀'로 이야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중·대형화 과정에서 인센티브 제도와 기업문화 재정비는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한양증권이 중·대형사로 커지는 과정에서 인력 유출을 막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한양증권의 약점인 리테일 강화도 KCGI 체제에서의 과제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가지고 있지 않은 장외파생상품 라이선스 획득 등이 추진될 전망이다. 장외파생상품 라이선스가 없는 증권사는 개인투자자에게 옵션거래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없다. 올해 초에는 토스증권이 장외파생상품 라이선스를 금융당국에 신청하며 사업확장 행보를 보였다.

또한 강성부 KCGI 대표는 오프라인 지점 하나 없이 온라인으로 큰 성과를 낸 토스증권 모델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증권업계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는 추세 속 한양증권은 리테일 강화 전략으로 지점 대신 온라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KCGI자산운용도 온라인으로 펀드를 직접 판매하는 모델을 시도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KCGI에선 토스증권이 또 다른 핀테크 증권사 카카오페이증권과 달리 크게 성장한 배경을 궁금해한다"며 리테일 강화가 과제 중 하나라고 전했다.

ytseo@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영태

서영태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