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120조 유동화' 주택기금 ABS 나오면…채권시장 공급 '엎친 데 덮친 격' 걱정

25.06.13
읽는시간 0
'120조 유동화' 주택기금 ABS 나오면…채권시장 공급 '엎친 데 덮친 격' 걱정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출처: HUG]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주택도시기금의 대출채권 유동화증권(ABS) 발행이 현실화하면 추경 등 적자국채 발행과 맞물려 채권시장 수급 불균형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 6월 재무 건전성 관리를 위해 기금 자산 유동화를 포함해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는 내용의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이에 과업 수행자는 주택도시기금이 보유한 대출채권을 담보로 유동화 증권을 발행하는 유동화 방안을 제안했다.

이 중 사업자 대출채권을 대상으로 유동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사업자 대출 잔액은 총 120조5천982억원 정도다.(※연합인포맥스가 13일 오전 9시 25분 송고한 '주택기금, 120조 대출채권 유동화 추진' 기사 참고)

구체적인 발행 규모가 가시화해야 하겠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우선 수급 불균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내수 부양을 위한 국채 발행 확대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는데, 주택기금 ABS가 부담을 가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기간 2차 추경 규모를 35조원 이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에서 20조원을 기준으로 정한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일부 우려가 진화되긴 했지만, 최근 채권시장의 최대 화두가 공급일 정도로 국채 공급 부담에 대한 우려가 강한 상황이다.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뜸했던 올 상반기나 그 이전에 발행했다면 부담이 크지 않았겠지만, 국채 발행 확대가 확실시되는 현시점에서 주택기금 ABS가 새로 발행되면 공급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채권시장 참가자는 "올해 MBS 만기가 30조원 정도인데 발행이 거의 안 되고 있어서, 만약 상반기에 신규 발행을 했다면 크게 부담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올 하반기에는 추경 때문에 국채 발행 부담, 연내 금리 인하가 1회에 그칠 수 있는 상황에 ABS 발행까지 겹친다면 부담이 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채권시장 참가자도 "국채 발행이 앞으로 확대될 텐데 ABS까지 가세하면 당연히 시장 금리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했다.

발행이 추진된다면 정책당국이 협의해서 시장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행 규모와 시기 등을 조율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다른 채권시장 관계자는 "국고채 등과 한꺼번에 발행이 늘면 채권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면서 "발행 주체가 국채는 기획재정부, MBS는 주금공, ABS는 HUG 등으로 각기 다른 만큼 서로 협의해서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면 좋을 듯하다"고 했다.

이어 "외화채 발행 시 기재부가 윈도우(외화채 프라이싱 날짜 지정)를 주면서 시기를 조율하는 것처럼 할 수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주택기금 ABS 신규 발행과 함께 도입될 수 있는 시장 안정화 방안도 지켜볼 만하다.

MBS의 경우 경쟁입찰 없이 은행에 의무적으로 배분하는 의무 매입 제도가 있다. 특례보금자리 등 신규 정책대출이 출시되면서 발행량이 많아져 시장에서 원활하게 소화되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시행하는 제도다.

ebyu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윤은별

윤은별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