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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환-마감] 중동 리스크로 상승…10.90원↑

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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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환-마감] 중동 리스크로 상승…10.9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상승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10.90원 상승한 1,369.6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전날 1,350원대에 진입했던 달러-원은 다시 1,36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달러-원은 전일대비 3.70원 낮은 1,355.00원으로 출발했으나,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을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고 레벨을 높여 장중 1,370원선을 넘나들었다.

갑작스러운 대외 변수 등장과 가파른 오름세에 '딜 미스'(거래 실수)가 나오기도 했다.

오전 9시 25분 1,370.50원에 달러-원 거래가 체결됐는데 딜 미스로 확인됐다.

이는 직전 거래(1,363.90원) 대비 6.60원 높은 가격으로 서울외국환중개는 해당 거래가 합의 취소됐다고 전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이스라엘은 이란 전역에 있는 핵 프로그램과 군사시설 수십 개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특별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로 영공을 폐쇄하며 이란의 보복에 대비하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핵 시설까지 공급하는 등 '레드라인'을 넘은 것으로 간주하는 한편, 군 수뇌부가 공습으로 사망하자 대규모 보복을 시사하는 상황이다.

실제 이란은 드론을 동원해 반격에 나섰다.

100대 이상의 전투형 무인항공기(UAV)를 출격시키자 이스라엘군은 요격 작전에 들어갔다.

중동 정세가 격랑에 빠져들자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전 자산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확산했다.

달러화가 뛴 반면 원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호주달러화, 뉴질랜드달러화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97레벨에 머물던 달러 인덱스는 98을 뚫고 올라가 한때 98.39까지 상승했다.

위험 투자처로 분류되는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모두 곤두박질쳤고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졌으며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주재해 "외부 충격 때문에 우리 경제가 더 이상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중동 사태 관련 관계기관 합동 긴급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중동 사태 동향 및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국내 영향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중동 상황과 금융·실물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특히 시장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되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3만계약 넘게 순매수하며 달러화 강세에 베팅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31위안(0.04%) 하락한 7.1772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딜러들은 중동 이슈를 소화한 이후 달러-원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장기적으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어떻게 해결될지 모르겠지만 특별한 이슈가 추가로 나오지 않으면 달러-원이 다시 빠지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 지표가 괜찮게 나오기도 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면서 "분쟁 이슈로 올랐던 만큼 특별한 요인이 없다면 환율이 더 올라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증권사 딜러는 "길게는 달러-원 약세로 갈 것 같다"면서 "1,370원 내외에서 저항을 받다가 하락 재료를 찾으면 아래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기 지표 둔화 등 이슈에 민감한 상황"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위협 등 무역과 관련해 강경한 모습을 보이면 달러화 매도가 나오는데 이런 부분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3.70원 낮은 1,355.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73.00원, 저점은 1,352.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21.0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66.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0억2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87% 밀린 2,894.62에, 코스닥은 2.61% 하락한 768.8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1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35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3.57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3.3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311달러, 달러 인덱스는 98.261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4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0.5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8.93원, 고점은 190.9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04억6천5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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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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