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향해 미사일 폭격…확전 기로(종합)
이스라엘 "이란, 레드라인 넘었다…중대한 대가 치를 것"
상당수 미사일 요격된 듯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수백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 갈등이 확전 기로에 놓였다.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거점 시설을 공습해 수십명의 고위 군 지휘관과 6명 이상의 핵 과학자를 숨지게 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혹한 응징(Severe Punishment)'이라고 명명된 이번 보복 조치를 통해 이란은 이스라엘의 군사 시설뿐만 아니라 민간 지대도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밤 9시경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수십기를 감지해 이스라엘 전역에 공습경보를 울렸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채널 12는 이란에서 이스라엘로 발사한 미사일이 150∼200기며 약 9곳이 타격받았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도 "다양한 탄도미사일 수백기가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됐다"며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잔혹한 공격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작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란 미사일이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의 국방부와 정보기관 등을 겨냥했으며 텔아비브 인근 항구도시 하이파 등도 공습 표적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보복 공격을 시작하면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전쟁을 시작했다"며 '치고 빠지는' 식의 공격이 중대한 대가 없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성명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이번 범죄의 대가를 무사히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란 국민은 우리가 절반 짜리 대응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텔아비브 시간으로 10시 30분쯤 이스라엘군은 자국 시민들에게 대피소를 벗어나도 된다고 알렸다. 이란의 미사일 보복 공격이 일단락됐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탄도 미사일 중 상당수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이 일단락된 후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은 100기보다 적었으며 대부분 요격됐다고 알렸다.
이란의 보복 작전은 일단락됐지만 이스라엘은 재보복을 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민간 지대를 폭격한 것은 '레드 라인'을 넘은 것"이라며 "중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이스라엘군은 새벽 전투기 200대를 동원해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나탄즈 핵시설 등 군사 목표물을 전격 공습했다. 오후에도 다시 전투기를 띄워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기지와 발사대 등을 타격해 고위 군 지휘관과 핵 관련 인물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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