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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이스라엘-이란 격돌에 유가 7% 급등…주식·채권↓달러↑

2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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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이스라엘-이란 격돌에 유가 7% 급등…주식·채권↓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파장이 지배했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위험회피 심리에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양국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방산과 정유사의 주가는 상승했지만, 항공과 여행 관련 주식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중장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다소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전면전 관측까지 나오면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됐으나, 국제유가의 급등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높아진 유가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금리 인하 기대감은 후퇴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사흘 만에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을 벌인 데 따른 안전 선호 심리에 98선을 넘겼다.

그러나 뉴욕장 후반에 들어서 오름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하는 등 전반적으로 '전강 후약' 흐름을 나타냈다.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 감행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글로벌 원유 공급의 3분의 1이 집중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불안 심리가 고조됐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0.5로, 5월 확정치 대비 8.3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53.5)를 크게 웃돈 결과로, 6개월 만의 첫 오름세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1%로, 전달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1%에서 4.2%로 약간 낮아졌다.

이란은 뉴욕 오후 장 들어 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수백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레드 라인' 넘었다며 재보복을 천명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9.83포인트(1.79%) 급락한 42,197.7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29포인트(1.13%) 밀린 5,976.97, 나스닥종합지수는 255.66포인트(1.30%) 내려앉은 19,406.83에 장을 마쳤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확전 흐름으로 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시장을 잠식했다.

이날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거점을 공습하면서 이란의 고위 지휘관 수십명과 주요 핵 과학자들이 피살되자 이란의 보복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개장 이후 주가지수는 낙폭을 약보합권까지 좁혔다. 이란이 보복을 천명했지만, 군사적 역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관측에 확전 우려가 완만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후 들어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 폭격을 가하면서 주가지수는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다양한 탄도미사일 수백기가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됐다"고 전했고 이스라엘군도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수십기를 감지해 자국 전역에 공습경보를 울렸다고 밝혔다.

이날 폭격에서 상당수 미사일은 요격됐다고 이스라엘군은 알렸다.

다만 요격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은 "이란은 민간 지대를 겨냥함으로써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중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시사한 것이다.

시버트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이번 갈등은 시장이 이미 상당 부분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고 이 같은 우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최소한 원유 가격 급등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수치는 거의 즉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원유 공급이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7% 넘게 급등했다. 장 중 최대 상승폭은 14%를 웃돌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만 1.72% 올랐을 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금융은 2% 이상 떨어졌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테슬라만 1.94% 올랐을 뿐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의 낙폭은 특히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1% 급락했고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도 모두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TSMC는 2%대 하락률을 보였고 퀄컴과 Arm, AMD도 2% 안팎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와중에도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관련주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미국 군사업체인 록히드마틴은 3.66% 올랐고 RTX와 노스롭그루만도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너지주도 강세였다. 셰브런은 0.6%, 엑손모빌을 2.18% 뛰었다.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오라클은 이날도 7.69% 급등하며 주간 상승률이 14.41%에 달했다. 2001년 이후 최고의 한 주다.

한편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 들어 반등하며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0.5로 집계됐다. 이는 5월 확정치 52.2에서 8.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 53.5 또한 크게 웃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77.9%로 상승했다.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여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2.80포인트(15.54%) 오른 20.82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6.80bp 오른 4.425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9600%로 같은 기간 5.4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140%로 7.0bp 높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5.1bp에서 46.5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보합권 혼조세로 뉴욕 장에 진입한 미 국채금리는 뉴욕 거래가 본격화하자 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전 10시 미시간대의 6월 소비자설문 조사 결과가 나오자 국채금리는 레벨을 더 높였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0.5로, 5월 확정치 대비 8.3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53.5)를 크게 웃돈 결과로, 6개월 만의 첫 오름세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1%로, 전달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1%에서 4.2%로 약간 낮아졌다.

미시간대의 조앤 수 조사 책임자는 "소비자들은 4월에 발표된 초고율 관세와 그 후 몇 주 동안 나타난 정책 변동성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경제에 대한 광범위한 하방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 넘게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유로존 국채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수익률이 5.39b 상승하는 등 다른 선진국 국채들도 약세를 나타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토마스 매튜스 아태시장 헤드는 "(중동)갈등으로 인한 유가의 지속적 상승은 미 국채 수익률에 대한 상방 위험으로 귀결될 것"이라면서 "(채권시장의)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금까지 크게 움직이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가와 밀접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RSM US의 조지프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구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가 급등했다면서 "연준은 국내 인플레이션 동학에 대한 충분한 동향을 파악하기 전까지 적어도 12월 회의까지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욕 오후 장 후반께 이란이 보복 차원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해 수백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가 전해지자 미 국채금리는 오름폭을 축소했다. 인플레이션에 특히 민감한 30년물 금리는 한때 4.9410%까지 오른 뒤 4.9% 선으로 후퇴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 금리 인하 베팅은 약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0분께 연준이 오는 7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 75.6%에서 76.9%로 높여 반영했다. 연말까지 연내 한번 인하에 그칠 가능성은 전장 21.5%에서 24.0%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3.933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3.576엔보다 0.357엔(0.249%)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98.125로 전장 대비 0.193포인트(0.197%) 올랐다.

달러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 아시아 장에서부터 강세 압력을 받았다.

이스라엘은 이날 두 차례의 공습을 통해 이란의 주요 핵·군사 시설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수십명의 군 주요 인사와 과학자를 사살했다.

모넥스USA의 후안 페레스 트레이딩 담당 이사는 "군사적이고 물리적인 침략이나 무력 충돌이 발생했을 때,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가장 안전한 자산, 즉 통화 측면에서는 달러, 실물은 금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있어 보인다. 일종의 심리적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OCBC의 외환 전략가 크리스토퍼 웡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일시적으로 달러 약세 흐름을 막았다"며 "특히 주말을 앞두고 위험 자산에 단기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달러인덱스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미 국채금리 상승까지 더해지며 장중 98.519까지 올랐지만 이후 내림세로 방향을 틀었다. 여전히 미국의 재정과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탈달러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보고서에서 "달러 매도에 대한 확신은 대체로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사실상 헤지되지 않는 미국 자산의 노출을 줄이려는 의도와 미국 예외주의가 사라질 것이라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재정 우려가 커지면서 약한 투자심리가 더욱 심화했다고 강조했다.

달러는 장중 98.003까지 내려왔지만, 오후 장 들어 이란의 미사일 보복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폭을 일부 확대하며 마무리됐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보복에 대응할 것임을 밝히면서 양국의 충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민간 지대를 폭격한 것은 '레드 라인'을 넘은 것"이라며 "중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499달러로 전장 대비 0.00263달러(0.227%) 내려왔다.

독일 연방통계청(Destatis)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확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올랐다. 예비치와 시장 예상치인 2.1%에 모두 부합했다.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은 유럽연합(EU)이 에너지 가격 상승에 취약하다는 점을 환기하며 "유로 강세는 중동 정세로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80위안으로 전장보다 0.0143위안(0.199%) 올랐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108스위스프랑으로 0.0003스위스프랑(0.037%) 소폭 하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4.94달러(7.26%) 상승한 배럴당 72.9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4개월 만의 최고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4.87달러(7.02%) 오른 74.23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충격이 있었던 지난 4월 2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은 현지시간으로 전날 새벽 이란 내 표적 100여곳을 선제타격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200여기를 동원해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과 군 고위직 은신처와 주거지, 탄도미사일 생산기지 등에 폭탄을 퍼부었고, 군 수뇌부에게까지 표적 공습을 감행했다.

WTI는 한때 14% 넘게 뛰어오르기도 했으나, 이란의 석유 시설은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소식에 오름폭을 상당히 축소했다. 다만 뉴욕 오후 장 들어 이란이 보복 차원에서 다량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다시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

JP모건체이스는 이스라엘-이란 간 갈등이 격화될 경우 최대 하루 210만 배럴의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해상 통로로, 과거 이란은 이 지역에서 민간 선박을 타깃으로 삼거나 해협 봉쇄를 위협한 바 있다.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대표는 "투자자들은 이란이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향한 보복에 나설 경우, 사태가 군사적으로 확대되며 중동 원유 공급에 실질적인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가격에 민감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란발 공급 차질로 미국 내 휘발유와 디젤 가격이 오를 경우, 정치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여전히 상당한 여유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도 "필요시 비축유 방출 등 시장 안정을 위한 비상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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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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