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충돌 향후 시나리오는
(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갈등이 어디까지 치닫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에서는 이란이 중동 지역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발생한다면,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이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 이란의 대응에 달려 있다고 라자드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라자드 지정학 자문은 이란의 대응에 따른 시장 영향 시나리오를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우선 첫번째 시나리오로 이란이 이스라엘 군사 시설 등을 향한 상징적인 보복을 하는 경우인데, 이 경우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다.
두번째로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목표로 하는 것인데, 이는 실제로 현실화된 시나리오다.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인 텔아비브를 향해 150기 가량의 미사일을 대거 발사하며 대대적인 보복에 나선 상황이다.
이 경우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에서 20달러 상승하고 에너지 및 상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세번째로는 이란이 중동 지역의 미국 군사 또는 외교 자산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또는 90달러로 상승할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관측했다.
보다 심각한 경우, 이란이 걸프만 석유 및 가스 기반 시설을 공격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85달러에서 10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대를 상승시킬 수 있다.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다.
이는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이나, 이로 인해 유가가 배럴당 최대 12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
또한 유가에 의한 인플레이션이 위기 수준에 도달할 수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미 금융 매체 배런스는 향후 갈등의 양상이 이스라엘의 목표와 이란의 대응, 그리고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계속 관여하지 않을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분석가들은 이번 공격 이후 이란의 핵 기반 시설 상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임계치를 넘을 것이라고 평가했기 때문에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의 농축 능력은 대부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포르도우에 있는 농축시설과 다른 피해받지 않은 지역을 공격할 수도 있으며, 또는 미국이 그렇게 하도록 압박할 수도 있다.
이란이 보복할 수 있는 선택지는 에너지와 세계 해운에 대한 공격이다.
전세계 석유 소비량의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데 이를 강제로 폐쇄할 수도 있다.
이란은 또한 이라크 현지 송유관을 공격하도록 지시해 이라크의 하루 500만 배럴 석유 생산량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이란은 이 카드를 아직 쓰지 않았는데, 역량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남아있는 핵과 군사 인프라를 없애버리는 최악의 미국 개입 사례를 두려워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작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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