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47.8bp에서 38.3bp로 축소되면서 수익률곡선이 평탄해졌다. (커브 플레트닝)
정부가 추진하는 추경 규모가 약 20조원가량으로 논의되면서 30조원 이상 대규모 추경에 대한 우려가 경감된 점은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5월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점 등으로 해외 주요국 금리가 하락한 점도 장기물 위주로 강세 동력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 총재가 한은 창립 75주년 기념사에서 과도한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을 자극할 위험이 있다고 하는 등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단기물 위주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금리 인하 폭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는 중이다.
주 후반에는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폭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도 단기물 위주로 약세 압력을 가했다.
지난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1천522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은 3만4천707계약 순매도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지난주 주간 기준으로 10.6bp 하락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인 지난 13일에는 4.1bp 오르는 흐름을 나타냈다.
호주 국채 10년 금리는 지난주에 11.46bp 내리고, 독일 국채 10년 금리는 4.14bp 하락했다.
◇ 집값·FOMC 주시…단기물은 저가 매수 기대도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 가격 동향과 중동 정세에 주목하는 흐름을 예상했다.
FOMC에서 확인될 연준의 스탠스도 핵심 변수다.
전문가들은 단기 구간은 저점 매수 심리가 부상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서울 아파트가격 주간 상승률이 0.2%가 넘어서면 금리 인하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으로 가계부채는 다소 안정세를 되찾을 여지가 있으나, 서울 부동산 과열이 진정되어야 8월 추가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만일 안정세가 지연될 경우 금리 인하도 지난해처럼 10월로 밀릴 가능성이 있고, 정부도 추가적인 거시건정성 대책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한 점도 금리 인하를 제약할 수 있는 재료"라면서 "특히 미국은 유가의 인플레이션 영향력이 큰데 당장 6월부터 관세가 상품 가격에 전이되면서 본격적인 물가 반등이 예상돼 연준의 금리 인하가 4분기로 지연되고, 연내 인하 폭도 1회(25bp)에 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FOMC에서는 연내 추가 2회 인하를 시사한 점도표를 유지하면서 명확한 판단을 보류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내의 경우 아직 8월 또는 10월 중 예상되는 연내 1회 추가 인하까지 의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단기금리는 다소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FOMC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고용과 물가 자표가 모두 한쪽으로 쏠리게 나오지 않았기 때문인데, 현재 이민자 유출로 임금이 오른 만큼 고용시장을 기존처럼 견조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국제유가가 80불을 상회하지 않는 이상 미국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면서 "파월은 무게중심을 잡겠지만 시장은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안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은 단기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만큼 저가매수세 유입이 예상된다"면서 "이에 이번 주 커브는 스팁 흐름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