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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겹겹이 쌓이는 부담

2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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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겹겹이 쌓이는 부담



(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전개 상황을 주목하며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고조된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인해 글로벌 시장은 처음에는 위험회피 심리에 휩싸였다가, 점차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7% 급등하면서 배럴당 70달러를 넘겼는데,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지난 2022년 3월 이후 3년여 만에 최대 일일 상승폭이다.

특히 이번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여전히 매파적 중립 스탠스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이는 단기적으로 관세 정책과 함께 기대인플레이션을 상당히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간담회에서 유가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도가 높을 듯하다.

우선은 6월 FOMC 전까지 유가가 이보다 더 상승하거나, 현재의 높아진 레벨에 안착하는 움직임을 보이는지가 관건이다.

국내에서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물가 설명회가 오는 18일 예정되어 있다. 이 자리에서 유가 급등으로 인한 국내 인플레이션 영향 등도 확인해볼 수 있을 듯하다.

더 나아가 지난주 이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 이후 서울 집값에 대한 경계심이 더욱 확대된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6% 올라 지난해 8월 넷째 주(0.26%)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주말새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주택가격 상승 기대 심리를 잠재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통화정책도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주 들어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도 다시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정부와 여당은 6월 임시국회 중에 2차 추경안 처리를 목표한 바 있는데, 기획재정부는 조만간 추경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추경안에는 민생회복지원금과 지역화폐 지원책 등이 담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시장에서는 규모에 주목도가 높을 듯하다.

그간 민주당이 기준으로 삼는다고 언급했던 20조원대 규모라면 이미 일부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다만 30조원을 다소 넘어선다면 시장에 추가적인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아울러 이번 추경에는 3년 연속 대규모 세수 펑크 가능성을 고려해 올해 세입 예산을 조정하는 세입 경정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세수 결손에도 지출을 유지한다면 추가 국채 발행으로 세수 부족분을 메우게 된다. 이또한 물량 부담으로 작용하게 되는 셈이다.

다음 거래일인 오는 17일은 국채선물 만기일이니만큼, 이날 외국인이 대부분의 롤오버(월물교체)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대체로 만기일 전날 오후에 롤오버를 끝내는 경향이 있다.

전 거래일의 경우 외국인이 예상보다 더디게 롤오버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롤오버가 대거 이뤄지지 않는다면, 청산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주 후반에 발표된 미국의 주요 소프트데이터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다소 안정됐음을 나타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0.5로, 5월 확정치 대비 8.3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53.5)를 크게 웃돈 결과로, 6개월 만의 첫 오름세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1%로, 전달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1%에서 4.2%로 약간 낮아졌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8bp 오른 3.9500%, 10년물 금리는 4.1bp 오른 4.4030%로 나타났다.

수급상 이날 오전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2조2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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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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