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홈플러스 새 주인 찾을 수 있을까…고난도 M&A 예고

25.06.16
읽는시간 0
홈플러스 새 주인 찾을 수 있을까…고난도 M&A 예고

롯데·신세계 등판하나…中 기업도 거론

청산가치 3.7조지만 수천억 적자에 2만명 고용 승계 숙제



https://tv.naver.com/h/78510495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정필중 기자 = 홈플러스가 결국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지난 13일 법원에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신청하면서다.

법원의 허가가 떨어지더라도 적절한 인수자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영업환경 악화와 대규모 고용 승계 등 쉽지 않은 여건 때문이다. 고난도 M&A가 예고됐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서울회생법원에 인가 전 M&A를 신청했다.

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12일 홈플러스의 계속기업가치(약 2조5천억원)보다 청산가치(약 3조7천억원)가 높다는 내용의 조사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다만 삼일회계법인은 당장 홈플러스를 청산하기보다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외부 자금이 유입되면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홈플러스에 인가 전 M&A 신청을 권고했다.

홈플러스는 13일 법원에 인가 전 M&A를 신청하면서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는 삼정회계법인의 의견서를 함께 냈다. 경쟁사 대비 고성장하는 홈플러스의 온라인 사업을 한층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 이후 법원의 허가까지는 통상 7~10일이 걸린다. 업계에서는 법원의 허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인가 전 M&A에 돌입할 경우 관건은 원매자가 나타날지다. 회사에 자금이 필요해 진행되는 만큼 구주 거래 없이 신주 발행만 이뤄진다. 거래가 성사되면 기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2조5천억원의 보통주는 전량 무상 소각될 예정이다.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나마 거론되는 인수 후보자는 롯데와 신세계(이마트) 등 전통의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이다. 홈플러스가 보유한 점포를 다른 용도로 변경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노동에 친화적인 새 정부 입장에서도 2만명에 달하는 홈플러스 직원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이들 대기업이 우선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자금력이 탄탄한 중국 유통 기업도 잠재 인수자로 꼽힌다. 기존 주주인 MBK가 베이징과 상하이에 사무실을 두고 있어 이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왔다.

지난달 홈플러스 지키기 108배 하는 홈플러스 노조 조합원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거래 규모도 관심사다.

청산가치인 3조7천억원이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지만, 지금 홈플러스가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할해 매각하는 등 인수자 친화적인 구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기업회생 전문 변호사는 "홈플러스는 한꺼번에 팔기에 너무 크다"며 "수익성이 좋은 사업을 묶어서 분할한 뒤 따로 팔아야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점포를 입지별로 나눠 복수의 인수자에 매각하는 것도 대안이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주인이 되자마자 수천억 원의 적자를 내는 기업을 경영해야 한다. 홈플러스는 최근 3년간 연평균 5천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냈다.

또 전국에 분포한 2만명의 직원, 그보다 많은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를 관리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수하자마자 직원 2만명의 월급을 줘야 하는 데다 경영하면 적자가 쌓인다"며 "납품 업체들의 불안도 잠재워야 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인수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소로는 5조원에 가까운 막대한 부동산 자산, 대형마트 126곳과 기업형 슈퍼마켓 308곳 등 전국에 걸친 유통망, 협상을 통해 약 40% 줄어든 임대료가 꼽힌다.

앞선 변호사는 "경매가 유찰돼 가격이 내리면 누군가는 사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skim@yna.co.kr

joongjp@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학성

김학성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