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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확전에 현대차그룹 중동 사업 전략 불확실성 증대

2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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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확전에 현대차그룹 중동 사업 전략 불확실성 증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유가 상승과 해상 물류 차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최근 추진해 온 중동 사업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스라엘-이란 분쟁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1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는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함께 사우디 최초의 완성차 조립 공장 '현대 모터 컴퍼니 사우디 아라비아(HMMME)' 설립에 착수했다.

해당 공장은 2026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5만 대 규모의 내연기관차 및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는 중동 시장 확대를 목표로 2030년까지 중동 지역에서 연간 26만 대를 판매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HMMME의 지리적 위치는 분쟁 지역과는 거리가 멀다. 홍해 인근에 위치한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동차 산업 발전을 목표로 킹 압둘라 경제도시에 신규 조성한 제조 허브로 이스라엘 본토와는 수천㎞ 떨어져 있다.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에서 HMMME가 위치한 킹살만경제도시까지의 거리

[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이러한 지리적 이유로 이스라엘-이란 간 충돌이 HMMME 운영에 있어 당장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완성차 업계에서는 분쟁 장기화에 따른 운송 및 현지 인력 채용 등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먼저 유가 및 해상 운임 상승은 공사비 증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특히 해당 지역은 선박 운송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홍해 및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 불안정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우려는 적다고 하나, 지속되는 지정학적 갈등에 공기(工期)가 길어지게 되면 비용도 치솟을 수밖에 없다.

숙련 노동자 고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중동 내 안보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노동자 유입이 지연되거나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이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재개 가능성, 이란과 서방 간 갈등 격화 등도 사업 전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현지 공장 건설 및 전기차 라인업 확대 등 현대차그룹의 중동 전략 전반에 조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사우디를 거점으로 중동 전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아의 경우 2024년 1~3분기 사우디 판매량은 약 4만4천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7.6%에 달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우디 생산법인은 중동 정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특히 지정학적 갈등으로 촉발되는 수요 위축 등이 크다"며 "수출 선적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는 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MMME 조감도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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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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