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새 원내대표가 '5대 개혁안' 당원여론조사 해주면 사퇴할 것"
"비대위원장 임기 연장은 개인적으로 생각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백브리핑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6.16 kjhpress@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새 원내대표께서 비대위 의결을 통해 5대 개혁안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해준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1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개혁 완수"라며 "이재명 정부의 삼권분립 파괴에 대해서도 단호히 맞서야 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개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8일 ▲9월 전당대회 개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한 당무 감사 ▲민심·당심 반영 절차 확립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 등 5대 개혁안을 제안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5대 개혁안 등을 비롯한 당 쇄신안을 놓고 총의를 모으려 했으나 당 내 의견 차가 극명한 탓에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김 비대위원장은 "새 원내지도부가 이 5대 개혁안을 차질없이 추진해주길 바란다"며 "새 원내지도부가 선출되면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당원들께 5대 개혁안에 대한 의사를 묻고 추진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새 원내대표께서 비대위 의결을 통해 5대 개혁안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해준다면, 그리고 개혁 중단없이 이어갈 의지를 보여주신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사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임기 연장 의지는 애초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개혁이 끝날 때가 제 임기의 완수라고 말씀드린 적은 있고 그에 따라서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 비대위원장의 다양한 권한들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다만 임기 연장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사퇴와 관련해 원내대표 후보들과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는 말에는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하다보니 하루에 다 뵙지 못했다"며 "(사퇴) 말씀을 드린 후보도 있고 못 한 후보도 있다"고 말했다.
새 원내대표가 개혁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대응할지 묻자 "수용하지 않는다면, 그때 가서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새로운 원내대표가 다른 개혁안을 주더라도 환영한다"며 "중요한 건 저희가 과거의 잘못을 인지하고 반성하고 변화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의견을 주신다면 잘 숙고해서 좋은 타협점을 찾아나가겠다"고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정치자금법 사건의 본질은 정치검찰의 표적사정"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특정인에 채무관계가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몰랐다고 말씀 주셨다"며 "이재명 정부가 국민통합을 원하고 헌정질서 회복을 원하는 정부라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많은 시민의 우려, 지탄을 제대로 인지하고 지금이라도 지명을 철회하는 게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에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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