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원화, 하반기 추가 강세 전망…亞통화 연동"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상반기에 1,300원대에 안착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는 아시아 국가 환율에 연동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대신증권이 내다봤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원화의 저평가가 드디어 멈췄다"면서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환율에 대해 논의하지 않더라도, 다른 아시아 국가와 (협상이) 진행될 경우 원화도 이에 연동될 공산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새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더 유입된다면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러-원 환율의 분기별 평균치를 ▲1분기 1,452원 ▲2분기 1,400원 ▲3분기 1,340원 ▲4분기 1,350원으로 예상했다. 올해 달러-원의 연간 평균치 전망은 1,385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통상 관련 불확실성에 위험선호 심리가 훼손되거나, 내국인의 대미 투자 수요가 회복할 경우 환율의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달러 가치 하락에도 제한적인 낙폭을 나타냈다.
지난 4월까지 이어진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으로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하고,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잔존했던 탓이다.
그러나 4월에 조기 대선 일정이 수립되고, 5월에는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 완화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가치도 다른 통화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5월 초에는 달러-원 환율이 대만달러의 환율 급락세에 연동해 하락하면서 1,300원대에 안착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대만달러 절상 요구 가능성이 대두된 가운데, 경제구조가 비슷한 한국의 원화가 프록시 통화로써 헤지 수요가 유입되면서 달러-원은 더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의 무역협상 과정에서 환율 관련 논의가 이뤄질 여지가 남아있다"며 "논의 가능성만으로도 협상은 달러-원의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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