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종합] 중동 분쟁에도 주가 반등…FOMC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 아시아 증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이 이어진 가운데서도 지난주 말 약세를 딛고 대체로 반등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들이 상승한 데 연동되는 한편, 국제유가는 다소 낮았던 가격을 약 3개월 전 수준으로 되돌린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들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번주 17~18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일본 = 주요 지수들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6511)에 따르면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7.08포인트(p)(1.26%) 오른 38,311.33에 거래를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는 20.66p(0.75%) 상승한 2,777.13에 장을 마쳤다.
중동 지역 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졌지만, 국제유가 상승의 수혜가 기대되는 부문들이 일본 증시 강세를 이끌었다고 평가된다.
어드반테스트 등 반도체 관련주 일부가 급등했고 자동차와 전기기기 등 수출 관련주, 상사주의 상승도 두드러졌다.
현지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의 긴장이 비교적 단기에 끝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낙관론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이 확산했다고 전해졌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를 단기적이라고 보고 있다"며 "현재 미국이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이는 것도 안심 요인"이라고 전했다.
또 일본은행이 2026년 4월부터 국채 매입 감액 속도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증시 호재로 작용했다.
도카이도쿄인텔리전스랩은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을 통해 금융 긴축에 나섰지만, 국채 매입 감액 폭 축소는 오히려 완화의 이미지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식시장에서는 이번 '의외의 강세'가 단명할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보복 공방이 계속되는 만큼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지 투자자들은 15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미중이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만큼 긍정적인 진전이 있을지 여부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 일부 경제지표 호조에 강세로 장을 마쳤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1.73포인트(0.35%) 오른 3,388.73으로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 종가는 11.87포인트(0.59%) 상승한 2,012.93으로 최종 집계됐다.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호조를 보인 점이 증시 강세를 이끌었다고 분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5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5.0%)를 크게 상회했고, 전달 5.1%와 비교해서도 1.3%포인트(p) 증가했다.
지난 1~5월 누적 소매판매는 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1~5월 고정자산투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다.
5월 중국 산업생산은 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 5.9% 증가를 소폭 밑돌았다. 다만 투자자들은 소매판매 증가세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의 주택가격은 하락세가 계속됐지만 낙폭을 축소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70개 도시의 신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5% 떨어졌다.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정책 도구들은 충분히 준비돼 있다"며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거시 정책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UBS는 "골든위크 연휴와 5월 중순부터 시작된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할인행사 등 쇼핑 이벤트가 5월 소비 증가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중동 분쟁과 관세 등과 관련한 우려 속에서 변동 폭은 제한됐다.
UBS는 "소비 교체 프로그램 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관세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이러한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나흘째에 접어든 16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 주요 도시 곳곳에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이어졌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장 마감 무렵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0.10% 하락한 7.1807위안에 거래됐다.
◇홍콩 = 주요 주가지수들이 모두 강세를 연출했다.
홍콩 증시에서 항셍 지수는 168.43포인트(0.70%) 올라간 24,060.99, 항셍 H지수는 74.66포인트(0.86%) 뛴 8,729.99로 각각 마감했다.
◇대만 = 중동 불안 속 홀로 하락했다.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23.05포인트(0.10%) 내려간 22,049.90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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