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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교통카드 되는 애플페이 도입 속도내나

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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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카드사, 교통카드 되는 애플페이 도입 속도내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허동규 기자 = 이르면 올 하반기 아이폰 사용자들이 교통카드 없이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로 대중교통을 탈 수 있게 되면서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도입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카드사들은 대중교통으로까지 영토를 확장한 애플페이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보면서도 수수료 부담이 늘 수밖에 없어 고민도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티머니는 전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애플워치, 애플페이로도 티머니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티머니 측은 구체적인 서비스 개시 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에는 상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페이는 2023년 3월 현대카드가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왔다. 하지만 사용처가 편의점과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 등으로 제한돼 있고 교통카드 기능이 없어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애플과 티머니 측은 애플페이에 티머니 도입을 위해 단말기 시스템 교체와 결제 수수료 지급 방식 등에 대해 수개월간 논의를 이어오다 최근에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 확산의 걸림돌 중 하나인 교통카드 기능이 해결되면서 카드사들도 적극적으로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는 금융감독원에서 애플페이 약관 심사 승인 심사를 받고 서비스 출시를 위한 모든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로 조만간 공식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KB국민카드도 애플페이 도입에 대해 금감원에 약관 심사를 신청한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애플페이 도입이 확산할수록 카드사들의 수수료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현재 애플페이가 건당 0.15% 안팎의 수수료를 카드사에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여기에 애플페이를 통한 대중교통 이용 시 발생하는 수수료 부담 주체와 애플페이와 호환되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단말기로의 교체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의 문제도 남아있다.

티머니가 충전식 선불 교통카드 형태로 애플페이를 도입할 경우 카드사들이 얻을 수 있는 수혜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에 애플월렛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후불제 교통카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충전식 선불 교통카드 방식은 사용자가 별도의 교통카드를 발급받아 애플페이에 등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애플페이 도입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고객 편의 증진과 수수료 비용 문제, 장기적인 결제 시장 영향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애플페이를 도입하는 추세에서 국내 카드사들이 혼자 도입하지 않고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정 카드사나 결제 플랫폼이 애플페이를 도입하며 시장점유율을 늘릴 경우 시장점유율만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 교수는 "카드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의 금융 형태를 설계하고 분석할 수 있는 주체로 정체성을 변화시키고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gh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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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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