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선 '턱밑'…外人·기관 팔아도 반도체가 이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 지수가 3,000선 탈환을 눈앞에 뒀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대장주들이 랠리를 펼치며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완화되며 투심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17일 오전 9시 3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55포인트(1.41%) 상승한 2,988.21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2,990선을 넘어서며 3,000선까지 불과 10포인트가량을 남겨뒀다.
이날 시장의 강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아닌 개인이 만들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천642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 올리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소폭 순매도다.
지수 상승 배경에는 반도체 강세가 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4.11%, 2위 SK하이닉스가 4.54% 동반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두 종목은 코스피 상승 폭의 12%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G7 정상회의에서 중동 휴전 가능성이 제기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점도 투자 심리를 전반적으로 개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을 제안했다"고 직접 밝히면서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
이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G7회의 조기 이석으로 불거졌던 긴장감을 되레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게 만든 발언이었다.
또한 G7 정상회의 의제 중 AI가 다뤄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반도체 섹터 강세로 연결되고 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더는 크게 보지 않는 분위기"라며 "현재 시장은 반도체 중심으로 돌아가는 순환매 장세이며, 여러 섹터가 번갈아 오르며 키를 맞추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미국 증시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점은 부담"이라며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0.85% 오른 783.84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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