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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팀장급 자리 30% 축소…구조조정式 조직개편 단행

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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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팀장급 자리 30% 축소…구조조정式 조직개편 단행

예고대로 대부제 도입해 조직 슬림화…희망퇴직 수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허동규 기자 = 신한카드가 조직 통폐합을 통해 팀장급 자리를 대폭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실상 인위적 구조조정이라는 노조 반발에도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인력 감축을 강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전일 오후 기존 81개 팀을 58개 부로 줄이는 조직개편 및 인사이동을 실시했다.

이번 개편은 임원들은 변동 없이 팀장급 자리만 28%가량 줄었다.

단위조직 일부를 통폐합하는 '대부제(大部制)'를 도입해 조직 슬림화에 나선 것이다.

관리자를 대폭 줄이고, 실무 인력을 늘려 조직 비대화를 해소하고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자리가 없어진 면팀장(보직해임) 발령자들은 다시 팀원 소속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들은 자연스레 희망퇴직 대상자가 될 전망이다.

신한카드는 조직개편 직후인 오는 19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작년 12월에 이어 반년 만에 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으로, 신청 대상은 1968년생부터 1979년생까지로 팀장급이 주로 해당한다.

신한카드 내부에서는 조직개편을 통해 희망퇴직 대상자가 미리 선정되는 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신한카드 노동조합은 지난 11일 서울 을지로 본사 로비에서 '조직개편 저지를 위한 투쟁선포대회'를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조직 축소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신한카드 노조는 하반기 조직 개편안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일방적 조직 축소 강행 시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신한카드가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기존 계획대로 조직 슬림화를 단행한 배경에는 그간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온 경쟁사 대비 낮은 생산성 문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작년 말 기준 신한카드 직원 수는 2천443명으로 경쟁사인 삼성카드(1천763명)보다 약 700명 가까이 많았다.

1인당 생산성도 2억1천700만원을 기록하며 삼성카드(3억2천600만원)와 1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박원학 신한카드 노조 지부장은 "신한카드 직원들 탓이 아니라 카드 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변화했고, 경영진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위기가 발생한 것"이라며 "현장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본사 조직의 30%나 축소하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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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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