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보험TF, 동양·ABL생명 소속 전환…"PMI 집중 지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우리금융지주의 보험사 인수·합병(M&A) 작업 전반을 주도했던 인수 태스크포스(TF)가 동양·ABL생명 산하로 편입된다.
우리금융이 내달 초 임시 주주총회 이후 보험사 M&A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인 만큼, 이후 신속한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도모하려는 차원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내달 초 보험사 인수TF 구성원들에 대한 인사를 진행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0월 말 성대규 단장을 주축으로 30여명 수준의 인수TF를 꾸린 뒤 보험사 M&A 작업을 진행해왔다.
TF에는 내부 핵심 부서 직원들은 물론, 외부 M&A 전문가·보험 애널리스트 등이 대거 영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는 임기 2년차를 넘긴 '임종룡 체제'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인 동시에, 종합금융지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는 지렛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다만,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로 불거진 내부통제 이슈로 금융당국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해당 M&A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컸다.
이러한 상황에서 꼬인 실타래를 풀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우리금융 인수TF였다.
금융감독원의 지적이 단순히 내부통제 역량을 갖추는 것을 넘어 자본비율과 경영능력 등으로 확대된 가운데서도, TF는 비핵심자산 매각 계획과 사업성·시너지 확보 계획, 전문 인력 충원 계획 등에 대한 논리를 고도화하며 6개월간 금융당국을 설득하는데 공을 들였다.
결과도 좋았다. 비관적 전망 속에서도 금융위원회의 자회사 조건부 편입 승인을 확보하며 M&A를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향후 TF 구성원들은 그간의 업무 커리어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주·동양·ABL생명으로 소속을 바꿀 예정이다.
금융당국과의 갈등으로 딜 클로징까지 상당한 시간을 소모했던 만큼, '악조건' 속 축적한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PMI 작업 만큼은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조건부 승인'이라는 점에서 TF 구성원들을 역할은 향후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금융위는 조건부 승인을 내주면서, 우리금융이 제출한 내부통제 개선계획과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의 이행실태를 2027년 말까지 반기별로 보고할 것을 주문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수TF 정도를 제외하면 동양·ABL생명의 정확한 상황에 더해 금융당국의 니즈까지 분석할 수 있는 부서는 찾기 어렵다"며 "통합 과정은 결국 지주와 두 보험사의 소통에 달렸다. TF 멤버들을 전략·재무 등으로 나눠 PMI의 속도와 질을 높이는 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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