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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궁금하면 유가 봐라…중동 리스크에 상관관계 강화

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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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궁금하면 유가 봐라…중동 리스크에 상관관계 강화



이스라엘ㆍ이란 갈등 심화에 에너지 수급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중동발 리스크가 심화하자 요동치는 국제 유가에 서울외환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달러-원 환율과 유가의 상관관계가 강화했기 때문인데 당분간 환율과 유가가 동행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과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해 군사 충돌을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밀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달러-원이 10.90원 오른 13일에 WTI 선물은 배럴당 4.94달러, 7.26% 뛰었고, 달러-원이 5.90원 밀린 16일 WTI 선물 역시 1.21달러(1.66%) 떨어졌다.

전날에도 달러-원은 유가가 오를 때 레벨을 높이고 유가가 떨어질 때 동반 하락하는 궤적을 그렸다.

달러-원과 유가가 중동 리스크에 반응하는 양상이 유사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평가다.

중동 리스크에 예민한 유가는 통상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하면 오르고 완화하면 떨어진다.

달러-원 역시 중동발 불안이 글로벌 금융 시장의 최대 화두가 된 현재와 같은 국면에서는 유가와 비슷하게 움직인다.

리스크가 커지면 안전 통화인 달러화 강세에 힘입어 뛰고, 리스크가 줄어들면 달러화 약세로 하락하는 패턴이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이 격한 무력 충돌을 이어가자 이런 메커니즘이 작동하면서 유가와 달러-원이 같이 움직이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특히 시장 심리를 자극하는 중동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장중 움직임이 매우 밀접한 모습이다.

하지만 중동 리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유가와 달러-원이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가가 상승할 때는 전 세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고 한국의 수출도 호조를 보이면서 원화 강세, 즉 달러-원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란 얘기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동발 리스크가 불거질 때는 이런 관계가 깨지면서 유가가 오를 때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는 반대 상관관계가 나타난다"며 "이스라엘과 이란이 충돌했던 지난해 4월에도 이런 움직임이 뚜렷했다"고 전했다.

그는 "분 단위로 살펴봤을 때 유가가 하락할 때 달러-원이 같이 떨어지고, 유가가 오를 때 달러-원도 같이 오르는 현상이 뚜렷하다"면서 "유가는 중동 리스크의 바로미터"라고 설명했다.

중동 리스크로 인한 유가 급등이 한국의 무역수지 악화를 예상케 해 원화 약세, 즉 달러-원을 밀어 올린다는 시각도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올라갈 때마다 원화는 약세일 수밖에 없다"며 "경기가 좋아서 유가가 올라갔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중동발 리스크가 있는 경우에는 유가가 올라갈 때마다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한동안 유가와 달러-원의 동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미국의 개입이 임박했다는 평가 속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달러-원과 유가의 상관관계가 당분간 강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6월 10일 이후 달러-원 환율, 7월물 WTI 선물 가격 장중 움직임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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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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