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연준 전직들의 '점도표'…"인하 여지 생각보다 적을 것"
'연내 2번' 유지 점치면서도…'연내 1번 또는 동결' 훨씬 많아
왕년의 '비공식 대변인' 존 힐센래스가 설문 담당
출처: 듀크대 홈페이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전직 관계자들은 현재 연준이 점치는 것보다 금리 인하 여지를 적게 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듀크대 경제학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설문 결과를 보면, 10명의 응답자는 연내 한 번의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를 동결하는 게 적절하다는 응답은 8명으로, 연내 한번 인하 또는 동결이 압도적 다수를 형성했다.
나머지 3명은 연준이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에서 시사한 연내 두 번의 인하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금리 인상 또는 50bp보다 많은 인하가 적절하다는 응답자는 없었다.
전직 관계자들의 올해 말 연방기금금리(FFR) 전망치(이하 중간값)는 4.13%로, 지난 3월 조사 때에 비해서는 6bp 하향됐다. 현재 FFR 목표범위는 4.25~4.50%다.
점도표가 발표되는 분기 말 FOMC 직전에 공개되는 이 조사를 이끄는 사람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연준 출입기자였던 존 힐센래스다. 힐센래스는 현재 WSJ의 연준 출입기자인 닉 티미라오스에 앞서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이다.
듀크대의 객원 연구원으로서 조사를 진행한 힐센래스는 이번 결과에 대해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는 전직 당국자들은 (현직) 당국자들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앞으로 몇 달 동안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관계자들의 과반수는 연준이 6월 FOMC 점도표에서 연내 두 번의 인하 신호를 유지할 것으로 점쳤다. '현재의' 연준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완화적인 경로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전현직 관계자들의 의견이 갈리는 지점 중에서 특히 주목할 곳은 중립금리에 대한 견해 차이다. 이번 조사에서 전직 관계자들의 중립금리 추정치는 3.50%로, 지난 3월 조사 때에 비해 18bp 상향됐다.
이는 3월 FOMC 점도표 상의 중립금리 추정치 3.00%에 비해 50bp나 높은 수준이다. 전직 관계자들은 현재 정책금리 수준이 연준이 생각하는 것보다 덜 제약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직 관계자들의 올해 말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0%로 석 달 전에 비해 0.2%포인트 상향됐다. 내년 말 전망치는 2.6%로 0.1%포인트 높여졌다.
출처: 듀크대 홈페이지.
한 응답자는 "나는 (트럼프) 행정부가 경기침체를 유발할 충격을 만들지 않도록 신중할 것이라고 가정한다"면서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위험도 있으며, 관세와 불확실성이 결합해 올해 경기침체가 발생하고, 실업률이 약 5%까지 상승하며, 인플레이션은 3%를 초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경우 최소 올해 안에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진다는 것을 기본전망으로 제시한 응답자는 한명에 그쳤지만, 대안적 시나리오로 경기침체를 언급한 응답자는 7명에 달했다. 10명의 응답자는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대안적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이번 조사는 연준 이사나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실무진으로 일한 적이 있는 22명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됐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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