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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늘어나는데 은행채는 순상환…수급 전망은

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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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늘어나는데 은행채는 순상환…수급 전망은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가계대출 확대에도 은행채 수급 부담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

발행량이 크게 늘지 않으면서 은행채 가산금리(스프레드) 부담 또한 크지 않은 실정이다.

다만 2년 미만 구간의 금리 흐름은 이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정기예금 담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 등이 늘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가계대출 증가가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앞둔 선제 움직임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에 따른 은행채 수급 향방을 두고 엇갈린 시각을 내놨다.



◇순발행 주춤해진 은행채…CD·예담ABCP로 선회

18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는 6천400억원어치 순상환됐다.

은행채는 6월 첫 주(2~6일) 1조900억원이 순상환된 후 둘째 주(9~13일) 8천900억원이 순발행됐다.

은행채는 올해 들어 발행세가 주춤해졌다. 2월과 3월 순상환을 이어가다 4월 순상환으로 돌아섰으나 지난달에는 차환 물량 정도를 찍는 데 그쳤다.

월별 은행채 순발행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36)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점과 대조적이다. 통상 가계대출 증가에 대응해 은행채 발행 또한 늘어난다.

수급 부담이 줄면서 은행채 스프레드 축소세는 지속되고 있다.

전일 2년물 기준 'AAA' 은행채는 동일 만기 국고채 대비 15.7bp 높은 스프레드를 형성했다.

해당 지표는 지난 4월 순발행 전환과 더불어 확대돼 20bp대를 눈앞에 두기도 했으나 지난달엔 10bp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어 이달 국고채 금리 상승과 더불어 은행채 스프레드는 다시 축소되고 있다.

하지만 2년 미만 구간을 보면 분위기가 다르다. 은행권이 CD와 예담ABCP 발행 등으로 선회하면서 해당 구간의 스프레드 확대에는 속도가 붙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1년물 'AAA' 은행채와 통안채 금리차는 전일 25bp 수준을 드러냈다. 지난달 중순 10bp대 중후반대부터 꾸준히 상승한 결과다.

1년물 'AAA' 은행채, 통안채 금리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





같은 기간 예담ABCP은 순발행 기조를 드러냈다.

연합인포맥스 '정기예금 유동화 은행별 연계현황-추이'(화면번호 4736)에 따르면 은행 예담 ABCP 규모는 4월 5조8천74억원 순발행됐다. 이어 지난달 해당 규모는 8조3천956억원으로 늘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가계대출이 느는데 은행채가 순상환 되는 건 이례적 케이스이긴 하지만 은행채 대신 지난달 예담ABCP와 CD가 순발행됐다"며 "이에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랠리 하긴 어려운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규제 강화 속 '수급 개선 vs 부담 관측'

내달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 등은 변수다.

가계대출 상승세가 해당 제도 시행 이전에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몰린 효과로도 관측되는 만큼 이후 가계대출 축소로 은행채 부담이 더욱 완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7월 DSR 규제가 시행되면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어 은행채와 예담ABCP, CD 등의 발행 추세 또한 주춤해질 듯하다"며 "이에 크레디트 수급은 우호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정책 대출로 전이될 수 있는 점은 부담 요소다. DSR 회피 수단으로 정책성 대출을 활용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드러날 수 있다.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정책 대출은 꾸준히 나갈 수밖에 없는 데다 상반기엔 예금으로 조달을 많이 한 측면이 있어 하반기엔 채권 발행으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DSR 규제 변수와 상관 없이 조달 측면에서 하반기에 여건이 바뀔 수 있는 것"이라며 "국채를 비롯해 공사채와 은행채까지 수급 측면의 부담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경우 스프레드 상승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부연했다.

시장 전반의 자금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신중한 접근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DSR 규제 시행 후 실제 대출이 얼마나 줄어들지를 확인해야 할 듯하다"며 "주식으로의 자금 이탈이 더 클 수도 있을 듯해 다양한 재료를 복합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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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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