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방어 무난…이마트, 'AA' 레벨업 과제는
한신평 정기평가서 'AA-' 등급 유지…상향 요건도 충족
'AA' 복귀 과제로 실적 개선·이커머스 경쟁력 입증 등 꼽혀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이마트가 한국신용평가의 정기 신용평가에서 'AA-' 등급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외 신용평가사에서도 등급 상향 요건을 일부 충족하고 있어 무난하게 신용등급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되며 좋은 흐름을 보였다. 그럼에도 'AA' 등급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본업에서의 실적 개선세 및 이커머스 경쟁력 등이 입증될 필요가 있단 의견이 나왔다.
1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정기평가에서 이마트[139480]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결정했다.
2021년 이베이코리아, W컨셉코리아 인수에 이어 이후에도 부동산 개발 등 자금 소요로 재무부담이 늘었고 업황 역시 악화됐으나, 유통산업 내 우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여기에 이마트는 한신평 신용등급 상향 검토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한신평은 상향 가능성 요인으로 'EBITDA(상각전영업이익)/총매출액 7% 초과', '조정순차입금/EBITDA 5배 미만' 등을 제시했다.
지난 3월 기준 이마트는 EBITDA/총매출액 7.7%, 조정순차입금/EBITDA 4.9배를 기록했다.
이외 신용평가사의 정기 신용등급 평가를 앞두고 있는데, 신용등급 방어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상향 검토 요인으로 'EBITDA/매출액 6% 상회', '차입금의존도 30% 이하' 등을 제시했다. 지난해 9월 기준 EBITDA/매출액은 6.2%, 차입금의존도는 35.4%로 나타났다.
한국기업평가의 상향 검토 요인은 현재 충족하지 못한 상태나, 하향 검토 요인인 '순차입금/EBITDA 8% 초과', '차입금의존도 43% 이상' 등보단 지표상 나은 모습을 보였다.
실적 상으로도 긍정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올해 1분기 이마트는 영업이익으로 1천593억 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238.2% 증가한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인 1천285억 원을 상회했다.
본업인 할인점의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53.7% 늘어난 데 이어, SCK컴퍼니(스타벅스) 등 주요 자회사도 성장세를 보였다고 회사는 당시 설명했다.
여기에 이마트는 연초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는 2027년까지 영업익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AA'로의 복귀를 위해서는 실적 개선세가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반짝' 실적에서 그치는 게 아닌, 개선 흐름이 보다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이커머스에서의 경쟁력 입증도 과제 중 하나로 꼽혔다.
신용평가사들은 그간 유통업 전망을 두고 '부정적'이라 평가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은 물론, 이커머스 기업의 진출로 오프라인 기반 유통기업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약해졌다는 게 그 이유다.
지난해 3월 신용평가사들은 소매유통 사업경쟁력 약화와 이커머스 투자 성과 미진 등을 이유로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로 하향했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 회생 이후 마트 업계 시장 경쟁 강도가 전반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홈플러스 할인이 크게 이루어지다 보니 실적 자체에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마켓 인수 당시만 해도 국내 이커머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단 전망과 달리 실적 상 적자가 발생하고 있어 그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 다른 관계자는 "실적 개선세가 꾸준하게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면서 "지마켓 경쟁력도 확보될 경우 전반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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