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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생활물가·소비자물가 격차 확대…중장기 물가안정 저해"

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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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생활물가·소비자물가 격차 확대…중장기 물가안정 저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들어 생활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 격차가 다시 확대되면서, 가계의 체감 물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물가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18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고인플레이션이 시작된 2021년 이후 올해 5월까지 생활물가의 누적 상승률은 19.1%로 소비자물가 15.9%보다 3.2%포인트(p) 높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하반기 농산물 가격, 국제유가 안정에 힘입어 큰 폭 축소됐던 생활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 격차는 올해 들어 다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가공식품가격 인상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생활물가 상승률에 대한 가공식품 기여도는 지난해 하반기 0.15%p에서 올해 1~5월 중 0.34%p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우리나라의 생활물가는 주요국과 비교해봐도 의식주 등 필수재의 물가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물가를 100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식료품·의류·주거비는 각 156·161·123으로 집계됐다.

이와중에 장기간 이어진 고인플레이션으로 실질구매력이 감소하면서 가계의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21년부터 2025년 1분기 중 평균 실질구매력 증가율은 팬데믹 이전(2012~2019년)과 비교해보면 3.4%에서 2.2%로 상당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처럼 생활물가 상승이 누적될 경우 소득계층간 인플레이션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취약계층의 생활비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같은 품목 내에서도 저가상품 가격이 더 크게 상승하는 칩플레이션 현상이 이같은 상황을 한층 더심화시키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은 "가계의 체감물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상황은 가계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물가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원재료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특정 품목의 충격이 여타 품목으로 확산되는 정도를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은은 "단기적으로는 할당관세 등을 통해 농산물 등 수입원재료 가격의 안정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아울러 한은은 최근 가공식품·개인서비스 품목의 가격이 3%를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가 5월에는 1.4%p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상승분의 74.9% 수준이다.

한은의 품목별 투입물가지수 추정 결과, 가공식품 및 개인서비스의 원재료 및 중간재 투입비용은 팬데믹 이후 최근까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비용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2022년 중반 이후 전반적인 수입 원재료 및 중간재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가공식품과 외식에 투입되는 농립수산물·음식료품 수입 가격이 최근 급등하면서 투입물가지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우선 투입물가가 상승할 때 생산자 가격에 대한 전가는 대체로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면서, 투입비용 증가분이 가격에 완만하지만 지속적으로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상승 시 품목별 장기 탄력성을 살펴보면 가공식품 0.35, 외식 0.61,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0.24 수준이다.

가공식품의 경우 임금·이자 등 여타 요인의 영향을 제외하면 투입비용이 1% 상승할 때 생산자가격은 평균적으로 0.35% 상승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다만 투입물가가 하락할 때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입비용이 하락해도 가격이 내리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입비용의 소비자물가 가격전가 탄력성의 경우는 생산자물가에 비해 시차를 두고 늦게 나타나며, 보다 지속적이면서도 장기적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이 추정한 가격전가 탄력성을 적용해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분 중 투입물가가 기여한 부분은 가공식품 13.4%p, 외식 13.0%p, 외식 외 개인서비스 5.0%p로 나타났다. 이는 각 품목별 상승분의 55.6%, 52.8%, 28.9%를 차지한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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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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