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이 보는 '美 이란 공격'과 유가 시나리오
https://tv.naver.com/h/78704394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에서 미국 또는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으로 정권 교체가 발생할 경우 글로벌 원유 시장에 지대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날 고객 서한을 통해 "역사가 반복된다면, 이란의 추가적인 불안정은 장기간에 걸친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에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그는 이란 공격 계획을 승인했지만,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 가능성을 지켜보기 위해 최종 명령을 보류하고 있다.
JP모건은 "이란과 같은 산유국에서 정권 교체가 발생한다면 해당 국가의 석유 정책, 생산, 그리고 국제 유가에 단기 및 장기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OPEC 내 세 번째로 큰 산유국으로, 하루 약 16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 1979년 이후 주요 산유국들에서 8차례의 주요 정권 교체가 있었고, 이들 사건 이후 유가는 위기 이전 대비 약 76%까지 급등했다. 이후 유가는 안정됐지만, 위기 전보다 약 30%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다.
은행은 "정권 교체 이후 발생하는 원유의 공급 손실은 단기간 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고유가가 지속해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지난 1979년 팔레비 국왕을 축출하고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이끄는 이슬람 공화국이 들어선 이란 혁명 직후 유가는 급등했다. 1979년 1월까지 이란의 원유 수출은 하루 480만 배럴 감소했으며, OPEC이 일부 손실을 보전했음에도 유가는 배럴당 34달러까지 두 배 이상 치솟았다. 그리고 이것은 세계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만약 이란에서 정치적인 대격변이 발생하지 않으면 유가 급등세는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JP모건은 "이스라엘이 관련된 갈등으로 인한 유가 충격은 일반적으로 단기간에 그치며, 대체로 빠르게 '공정 가치'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예외는 1973년 욤 키푸르 전쟁인데, 이는 아랍 국가들의 석유 금수 조치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JP모건은 예상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미국은 이를 전쟁 행위로 간주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제5함대는 이란 맞은편 바레인에 주둔하고 있고, 상업 운송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30달러(0.40%) 상승한 배럴당 75.1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ywkw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