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좋으면 통한다"…중소형사 효자 ETF 나란히 1조 돌파
한화운용 K방산·신한운용 조선 테마 ETF 동반 쾌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대형 자산운용사 과점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소형사들이 차별화된 테마형 ETF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화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이 각각 방산과 조선 테마로 순자산 1조원 돌파라는 쾌거를 연이어 달성하며 '상품만 좋으면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한화운용 K방산 ETF, 연초 이후 수익률 1위
19일 연합인포맥스 ETP지표분석(화면번호 7156)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 ETF의 현재 순자산은 1조930억원이다. 연초 이후에만 7천308억원이 증가해 국내 상장 ETF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순자산 증가액을 보였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연초 이후 개인 투자자 매수액만 1천500억원에 육박했다.
수익률 면에서도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72.46%로 국내 상장 ETF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1월 5일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424.18%에 달한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마케팅부문장은 "미국 주도의 글로벌 밸류체인과 자유시장경제가 흔들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등 세계 곳곳이 언제든 군사적 긴장으로 번질 수 있는 잠재적 분쟁 지대로 변했다"며 "한국 방위산업의 성장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국제 질서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운용 조선 ETF도 동반 성장…작년 수익률 1위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 ETF'도 전일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2023년 10월 상장 당시 162억원에 불과했던 순자산이 지난해 말 4천800억원으로 급성장한 데 이어 불과 반년 만에 다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 ETF는 지난해 60.7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주식형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9.63%였던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초과성과다.
연초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져 77.4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상장 이후 누적수익률은 196.82%에 달해 상장 당시 1만원 수준이던 ETF 가격이 2만7천285원까지 올랐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본부장은 "SOL ETF는 투자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에 기반하면서도 실적으로 검증 가능한 산업과 테마에 집중하는 '내러티브 있는 투자'를 지향해 왔다"며 "SOL 조선TOP3플러스는 이같은 철학을 가장 잘 반영한 사례"라고 밝혔다.
◇대형사 독주 속 중소형사 틈새전략 부각
현재 국내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70%를 넘게 과점하는 구조다. 순자산 총액 기준으로 삼성자산운용이 79조원(38.5%), 미래에셋자산운용이 68조원(33.5%)을 차지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7조6천억원(3.73%), 한화자산운용 5조3천억원(2.63%) 등 중소형사들은 이들 거대 운용사와 비교할 때 규모 격차가 현격하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은 테마에 집중한 차별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테마형 ETF가 복잡한 시장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투자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K방산과 조선업처럼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주목받는다"고 분석했다.
한화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 모두 추가적인 테마 ETF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AI에이전트, 휴머노이드로봇 등의 테마를, 신한자산운용은 원자력SMR, 화장품TOP3플러스 등의 상품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최영진 한화운용 부문장은 "K방산 ETF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대한민국 곳곳에 숨겨진 위대한 성장 스토리를 발굴해 투자자들의 자산에 실질적인 플러스를 더하는 최고의 전략 ETF 명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ETF 시장이 200조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성과는 시장의 다양성과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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