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두 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내며 1,380원 초중반대로 올랐다.
미국이 이르면 주말 이란의 핵시설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된 데다 코스피가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6분 현재 전일대비 14.30원 오른 1,383.7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5.60원 오른 1,375.00원에 개장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경계 발언을 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오른 것을 반영했다.
개장 직후 상승폭을 차츰 늘려가던 환율은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 공격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1,380원대로 뛰어올랐다.
이후 환율은 1,386.30원에서 고점을 찍고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이날 고점은 장중 기준 지난달 22일(1,386.30)과 같은 수준이다.
달러 인덱스 역시 중동 리스크를 반영해 99선을 돌파해 한때 99.007선까지 올랐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타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스라엘 군은 아라크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스라엘군(IDF)은 아라크, 혼다브의 주민, 노동자, 현재 체류자들에게 긴급 경고를 발령한다. 이란 정권의 군사시설물을 타격하기 전에 즉각 대피하라"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장부로 꼽히는 포르도 핵시설 공격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국의 벙커버스터가 지하에 있는 이 핵시설을 완전하게 파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울러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이 이번 주말에 이란을 공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 계획은 계속 바뀌고 있으며, 미국 당국자들이 수일 내에 이란 공격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 계획을 승인했지만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 가능성을 지켜보기 위해 최종 명령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는 0.5%가량 밀렸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2천200억원 넘게 순매도를 나타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32위안(0.04%) 내려간 7.1729위안에 고시했다.
역외 달러-위안은 7.194위안으로 상승했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 선물을 3만1천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이날 오후에도 달러-원 환율이 1,380원대 레벨에서 조금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파월 의장의 발언과 물가 우려에 새벽에 방향이 많이 틀어졌고, 금리를 쉽게 내리기는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달러 강세로 간 것 같다"며 "서울 장중에는 외인 주식 매수세 속 코스피도 하락하고, 중국 쪽도 낮게 빠지면서 아시아 통화 약세로 출발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인이 코스피를 일부 정리하고 나가는 물량이 보이고, 오전에는 비드가 상당히 강한 분위기"라면서도 "다만 1,380원대 이상의 레벨에서는 매도 수요도 조금 보인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중동 관련 소식이 환율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주말에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키웠던 것 같고, 코스피도 오랜만에 조정을 받는 분위기라서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빠르게 오르는 분위기라서 적정 레벨은 불확실해 보이지만, 여전히 상방으로는 조금 더 열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5.60원 오른 1,37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86.30원, 저점은 1,373.9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2.4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33억 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27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45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015엔 내린 145.100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216달러 내린 1.14559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3.51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2.37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