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와 함께 눈물흘린 李대통령'…G7서 정상들과 공감·소통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눈물을 흘린 뒷얘기가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기자들을 만나 "두 대통령이 눈물이 흘리는 장면이 있었다"며 "서로 19살, 실제 브라질 나이로 17살 때 프레스기에 손가락이 잘린 같은 경험을 공유하면서 그 공감대를 길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한-브라질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10년 만이었다.
두 정상은 가난 탓에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채 공장 생활을 하다가 정치인이 된 공통점을 가지고 깊게 교감했다고 한다.
이미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평행이론'이라 언급될 정도로 국제사회에서 자주 비교돼왔다.
룰라 대통령은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선반공 생활을 하다가 노동자를 대변할 정치적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은 현실에 분노하며 정계에 진출했다.
이 대통령 역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곧장 공장 노동자 생활을 했고, 이후 사법시험에 합격해 노동자를 위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다가 정계에 입문했다.
울컥한 감정적 교류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워낙 (이 대통령이) 유머러스하고 순간순간 재치 있는 말씀들을 해 주셔서 화기애애했다"며 "룰라 대통령에게 실제로 보니 더 어려 보인다며, 브로슈어의 사진을 현재 사진으로 바꾸는 게 좋겠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경제적, 포괄적 협력에 대해서도 밀도 있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기아가 브라질에 나가 있다면서 산업적으로 브라질과 잘 만났으면 좋겠다며 굉장히 실속을 챙기면서도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다른 정상과의 회담에서도 이어졌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와도 화기애애한 이야기들이 오가다가 (이 대통령이) 혹시 방위산업에 대한 관심이 없느냐고 물었다"며 "이렇게 늘 산업적이고 경제적인 측면들을 챙기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카니 총리가 G7을 초청해 준 데 대한 감사함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경우에는 먼저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다 APEC에 초대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실무적인 이야기를 매우 부드럽게 했다"며 "소위 '마가 뜬다'(말과 말 사이에 공간이 생기다)고 표현하는 어떤 휴지 기간 없이 굉장히 이야기가 잘 이어져서 모든 정상과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전했다.
(캐내내스키스[캐나다]=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한·브라질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6.18 [공동취재] hihong@yna.co.kr
(캐내내스키스[캐나다]=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앞쪽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2025.6.18 hi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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