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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억 투자한 홈플러스 보통주 '0원' 처리한 국민연금…RCPS는

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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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억 투자한 홈플러스 보통주 '0원' 처리한 국민연금…RCPS는

6천억 투자한 RCPS 공정가치는 9천억…회수 가능성 불투명

"기금운용본부 전면 감사 시행…사모펀드 투자규제 법안 발의 검토"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295억원 투자한 홈플러스 보통주 가치를 지난해 말 '0원'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국민연금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공정가치 평가 시 홈플러스 보통주 가치를 0원으로 평가했다.

지난 2015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국민연금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5천826억원, 보통주 295억원 등 총 6천121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소유주 MBK파트너스가 지난 13일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이 이뤄지면 보유하고 있던 2조5천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무상 소각하겠다고 밝히면서, 최종적으로 국민연금은 투자금 전액을 날리게 됐다.

구주(보통주) 소각 시 국민연금이 MBK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합동펀드를 통해 투자한 보통주의 경우 회수가 불가능해진다.

RCPS는 인가 전 M&A 과정에서 투자 회수액이 달라질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공정가치를 0원으로 평가한 보통주와 달리 RCPS는 투자 원금보다 54.5% 많은 9천억원으로 평가했다. 이 중 회수한 건 원금 942억원과 이익금 2천189억원 등 총 3천131억원에 그친다.

국민연금은 "인가 전 M&A 특성상 인수인과 관리인 간 협상을 통해 기존에 발행된 증권의 일부 소각이나 감자, 병합, 이자율 조정 등 조건이 변경될 수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권리보호를 주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창민 의원은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높다는 홈플러스 회계조사보고서 내용을 고려하면 4천884억원도 회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민연금이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규제하는 법안을 발의하고, 금융당국조차 사모펀드의 운영 실태를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사모펀드 정보 보고 및 공개 강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경고했다.

민병덕 의원은 "MBK는 보유 주식을 무상 소각하며 기존 투자자 손실을 고스란히 떠넘겼고 이로인해 국민연금도 손실을 면치 못하게 됐다"며 "국회는 국민의 노후 자산이 무분별한 민간투자에 소진되지 않도록 기금운용본부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를 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사모투자 내역 공개 의무 강화, 운용사 책임 부과 제도 도입, 사전 리스크 평가 체계 개선을 위한 법제도 정비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최근 홈플러스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는 청문회를 추진 중이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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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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