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NIM 하락 방어 분주…주주환원 속도 조절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금리인하기 축소 수순에 놓인 순이자마진(NIM) 방어를 위해 은행권이 다시 분주해지고 있다.
대출 우대금리를 추가 축소하는 카드를 만지면서 주주환원 속도가 일부 조절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사들은 올 연말 NIM 하향 궤적이 예상됨에 따라 대출 우대금리 축소와 함께 주주환원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RWA 등 자본규제가 강화되면 수익성 악화로 갈 수밖에 없는데 비이자 이익으로 벌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며 "당기순익을 냈을 때 주주 환원을 조금 낮춰 자본을 확충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 자산 성장을 위해 금융지주사가 주주환원 속도를 조절하는 식의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보다 주주환원 수준이 낮다는 우려를 키울 수 있기에 예비책 수준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금융지주사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일정 수준을 넘을 때를 기준으로 주주환원 수준을 잡는다. 그런데 환원 수준이 시장 기대치와 맞지 않으면 주가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가계대출 우대금리 축소와 함께 저원가성 예금 확대, 비이자이익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주가연계신탁(ELT) 시장이 아직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은행의 수수료 수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줄어드는 저원가성 예금 잡기 경쟁도 NIM 방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지난 4~5월에만 23조원 넘게 감소했다.
저원가성 예금의 상당수가 증시와 부동산 시장으로 머니무브가 실현되고 있어 NIM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을 제외한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8일 기준 약 63조4천억원이다. 4월 들어 4조원 넘게 투자자예탁금이 증가했다.
2분기 전체 NIM은 주택담보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어느 정도 방어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올 3~4분기로 갈수록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이럴 때일수록 금융지주사의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더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비중이 큰 금융지주는 이자이익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NIM이 줄면 보전할 방법이 마땅히 없다"며 "금리가 내리면 증권사 등 비이자 수익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금융지주사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는 KB금융(42%), 신한지주(29%), 하나금융지주(19%)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은 은행 비중이 그룹 전체 순이익을 넘어 가장 낮은 비은행 기여도를 보였다.
증권사 금융 담당 연구원은 "최근 가계대출 절대 규모가 증가했고 증시 랠리로 증권사 실적이 좋을 것"이라며 "예대마진 폭에 관한 이야기도 이제 나오기 시작했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도 7월 도입이기에 2분기까지는 괜찮겠지만 너무 순익이 높으면 정치권 관심이 커질 수 있어 쌓을 수 있는 대손충당금은 2분기에 다 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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