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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88bp' 회사채 매매…롯데하이마트, 무슨 일 있었나

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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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88bp' 회사채 매매…롯데하이마트, 무슨 일 있었나

오버 65bp 거래도 발생…"재무 부담 주목" 의견도

하이마트, 1분기 매출 성장세 전환에 쇄신 도모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윤은별 기자 = 롯데하이마트(A+) 회사채가 장외시장에서 개별 민평 금리 대비 88b보다 높은 수준에 거래되는 등 '급처분'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최근 가전제품 도소매업을 비롯해 유통 전반의 업황이 악화한 데다, 그간의 실적 역시 좋지 않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시장은 추정했다.

20일 연합인포맥스 장외채권 건별체결내역(화면번호 4502)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071840]11-1' 회사채는 지난 5일 장외시장에서 개별 민평 금리 대비 88.7bp 높게(오버) 거래됐다. 당일 100억 원 이상의 거래 중 민평금리를 가장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으로, 금리가 높게 거래됐다는 건 그만큼 싸게 거래됐다는 걸 의미한다.

이후에도 비슷한 거래가 포착됐다.

지난 10일 '롯데하이마트11-2' 채권이 건당 40억 원으로 65.7bp 오버 된 수준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크레디트스프레드가 최근 소폭 확대됐다지만, 급처분 결정을 내릴 정도로 회사채 투자심리가 악화했다고 보긴 어렵다.

연합인포맥스 발행사 만기별 크레디트스프레드(화면번호 4788)에 따르면 동일 등급인 'A+'(공모/무보증) 3년물 스프레드는 지난 19일 기준 90.1bp로 지난 4월 88bp보단 그 폭이 커졌다. 연초에는 109bp까지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오버 88bp에 거래된 롯데하이마트 회사채의 경우 내년에 만기가 오는 채권임에도 싸게 거래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따랐다.

'롯데하이마트11-1'의 만기일은 내년 10월 23일이다. 만기까지 이자를 받기보다는 처분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재무 부담을 의식해 정리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뜻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하이마트의 등급 하향 조정 검토 요건으로 'EBITDA(상각전영업이익)/매출액 5% 미만', '순차입금/EBITDA 5.5배 초과' 등을 제시했다. 지난해 6월 기준 해당 요건을 충족했다.

최근 3년간의 실적 역시 부진했다.

지난해 롯데하이마트의 연간 매출은 2조3천566억 원으로, 2년 전 3조3천368억 원보다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17억 원을 거두는 등 2년 전(영업손실 520억 원)보단 개선됐으나, 적자를 면한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보통 1년 정도 만기가 남았으면 만기 상환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투자 기관의 내부 판단 기준에 따라 매각한 것 같다"면서 "유니버스에서 제외되는 경우 기한을 두고 채권을 팔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하이마트를 포함해 유통업 전반의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실적도 나오는 상황이 아니라 센티멘트 자체는 긍정적이지 않다"고 부연했다.

채권시장 다른 관계자는 "회사가 좋지 않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매각설도 횡행하니 선제적 매도 같다"고 했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적자 폭을 줄이는 등 쇄신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롯데하이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늘어난 5천290억 원을 거뒀다. 매출의 성장세 전환은 분기 단위로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영업손실액은 통상임금 비용 등이 반영돼 110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가이던스로 매출 2조3천억 원, 영업익 100억 원을 제시한 바 있다.

joongjp@yna.co.kr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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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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