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만으로 코스피 3천 간다" 정부 출범 한 달도 안 돼 현실화
"단기 과열 우려에도 추세 상승으로 역사적 고점 가능"
"시장 구조개혁 기대 수급 유입될 것…外人 들어올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서영태 이규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민주당이 집권하는 것만으로도 코스피 3천은 간다"고 자신했던 말이 현실화했다.
20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한 때 전 거래일보다 22.72포인트(0.76%) 오른 3,000.46을 기록하며 3,0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78포인트(0.29%) 오른 2,986.52로 출발해 점차 상승 폭을 키우며 장중한 때 3,010.97까지 상승했다.
코스피가 3,000선에 오른 것은 장중 기준 지난 2022년 1월 3일(3,010.77) 이후 1천264일만이다.
코스피가 최초로 장중 3,000선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1월 6일(3,027.16)이다.
코스피는 이번 주 5영업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로는 12영업일 중 하루만을 제외하고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새 정권이 시작한 이후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했던 증시 관련 멘트가 다시 회자하고 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경제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한반도 안보 리스크가 첫 번째"라며 "이게 완화하면 지금 상태, 이 여건만으로도 20%~30%는 바로 오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집권하는 것만으로도 코스피 3천은 간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는 심리고, 주가는 선행지표라 이번에 투표 열심히 하고 정권 바꾸면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시장 내 불공정성, 주가 조작을 해도 힘만 세면 괜찮으면 누가 (국장으로) 오겠느냐"며 "또 대주주들이 마음대로 회사 분할해서 알맹이 빼먹는 것도 철저히 막고 내부정보 활용도 막는 등 이런 것만 해도 (오른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 우려에도 추세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코스피가 과열 국면에 접어들어 물량 소화 과정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면서도 "그러나 내년 상반기까지는 추세적인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에는 역사적 고점을 넘는 흐름을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에는 단기 등락이 있을 수 있다고 봤으며, 그 요인으로는 2,080선에서 3,000선까지 급등한 데 따른 단기 과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 중국과의 무역 협상 시한 등을 꼽았다.
또한 아직 외국인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적인 상승세가 예상되기도 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 "주가지수 전망 상단을 3,200까지 올렸다"며 "펀더멘탈 개선보다는 시장 구조개혁을 기대하는 수급이 유입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 며칠 전부터 지수가 조금 빠지면 개인투자자 수급이 강하게 들어오며 하방경직성을 높이고 있다"며 "더불어 외국인 지분율도 추가로 1%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여지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본적인 부분은 상법 개정안을 포함해 얼마나 정책이 속도감과 실효성을 갖추느냐다"라며 "당장은 이재명 정부가 정책적인 의지가 강한 거 같고, 정치적인 동력도 강해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향후 주가 상승은 기업의 주주환원을 비롯해 기업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가 중요하고, 이를 유도하는 정책이 나오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적인 측면에서 실적이 좋아지면 지수 상단이 더 열릴 수도 있다"며 "하지만 경기 측면에서는 아직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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