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미 경상흑자 역대 최대…대중국은 3년째 적자
대미 흑자 1천182억달러…반도체 수출 호조·배당수입 증가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 미국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4년 연속 최대치 경신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대중국 적자는 3년째 이어졌고, 지난해에는 역대 2위의 적자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대미 경상수지 흑자는 1천182억3천만달러로 전년대비 304억7천만달러 증가했다.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가 1천89억9천만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였고, 배당수입 증가로 본원소득수지가 184억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71억8천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소폭 확대됐다.
대중국 경상수지는 290억4천만달러 적자로 지난해(292억5천만달러 적자) 다음으로 많은 적자를 냈다.
반도체 수출은 늘고 화공품 수입은 줄어 상품수지 적자(325억3천만달러)가 소폭 개선됐으나 해외자회사 배당수입 감소로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줄었다.
김성준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대중 경상수지가 "2022년 이후에 적자 전환한 후 3년 연속 비슷한 흐름"이라면서 "미중 통상갈등이 진행되고 있어 중간재 수출이 감소할 수 있으나, 중국이 내수부양책을 강하게 하고 있어 경기가 회복되면 우리나라 수출이 늘어날 수 있어 앞으로 증가와 감소요인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서는 5월까지 대중 통관무역수지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향후 대미 경상수지에 대해 김 팀장은 "관세정책 영향이 지금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고 하반기에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흑자는 올해 더 줄어들고, 내년에는 더 줄어들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동남아, 유럽연합(EU) 순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많았고, 중동, 중국, 일본 순으로 적자가 많았다.
대일본 경상수지 적자는 127억2천만달러로 전년대비 적자 폭이 30억5천만달러 감소했다. 석유제품 등의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 적자는 축소했으나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37억9천만달러)가 소폭 늘어나 적자폭이 확대됐다.
EU 경상수지는 170억9천만달러 흑자로 전년(58억5천만달러)에 비해 흑자 규모가 크게 늘었다.
선박, 컴퓨터 등의 수출이 늘어난 것과 운송수입 증가에 따른 것이다.
동남아에 대한 경상수지는 565억2천만달러 흑자로 전년에 비해 흑자 규모는 늘었다. 반도체 수출과 운송수입은 증가했으나 배당수입은 감소했다.
중동 경상수지는 690억2천만달러 적자로 전년(-735억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축소했다.
기계류 등의 수출 증가와 국제 유가 및 가스가격 하락에 의한 원유, 가스 등 원자재 수입 감소로 상품수지가 개선됐다.
한편 금융계정에서는 작년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자산)가 485억9천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64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미국에 대한 투자가 241억1천만달러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EU에 대한 투자는 증가로 전환했고, 동남아 투자는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52억3천만달러였다. 동남아로부터의 투자가 늘고 중국으로부터의 투자는 증가로 전환했으나 미국, EU 등으로부터의 투자가 줄었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722억5천만달러였다.
해외주식투자가 대미 투자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늘었고, 해외채권투자는 미국, EU 등 투자가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에서는 주식이 24억4천만달러에 그쳐 직전해의 117억1천만달러에 비해 금감했다. EU, 동남아에서 투자를 줄였다.
채권 투자는 195억2천만달러로 60억달러가량 감소했다. 미국 및 동남아로부터의 투자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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