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폭격] 서울환시 "분명한 달러-원 상승 재료…향후 전개 봐야"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67포인트(0.57%) 내린 2,933.63으로 출발해 보합권 내 등락하다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2025.6.18 see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김지연 기자 = 22일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폭격을 분명한 달러-원 환율 상승 재료로 인식했다.
당장 환율이 오르겠지만 상승폭과 여파의 지속 기간 등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주시해야 한다고 딜러들은 입을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포르도, 나탄즈, 에스파한 등 이란의 세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시설인 포르도에는 완전한 폭발력의 폭탄(BOMBS)을 투하했다"면서 그간 거론돼 온 '벙커버스터'로 포르도 핵 시설을 공격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도 "이란 핵 시설들이 완전히 없어졌다"면서 "평화가 오지 않으면 이란 목표들을 쫓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이란 직접 폭격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의 위험 회피 분위기와 달러-원 환율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은행의 베테랑 딜러는 "요즘은 예측 불가 장세로 10~20원씩 움직이기도 한다. 1% 절상, 1% 절하가 쉽게 발생한다"며 "일단 확전 소재이므로 조금 튀면 1,380원 중반대, 많이 튀면 50일 이동평균선 수준인 1,390원 중후반대까지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딜러는 "구체적인 레벨 예측은 어렵지만 월요일까지 현재 분쟁 상황이 지속하거나 더 악화하면 글로벌 달러는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달러-원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사태는 글로벌 달러에 영향을 준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안전 자산 선호 심리에 유가까지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란 분위기까지 더해져 글로벌 달러에 영향력이 생각보다 큰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다르게 유가에 직접 영향을 주는 상황이라 글로벌 달러 움직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전쟁의 양상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다르다. 미국이 직접 러시아를 타격하지는 않았다"며 "미국이 직접 이란을 타격한 것은 사실상 참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올해 달러-원 환율 동향
달러-원 환율이 단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향후 추이도 유심히 살피는 분위기다.
따라서 시장은 달러-원 환율 움직임과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 미국의 이란 폭격 이후의 상황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계속 겪어온 것처럼 (환율 변동성 속에서 레벨에 대한) 유지력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앞선 증권사 딜러도 "월요일에는 확실히 영향을 주고 장을 시작할 듯하다"면서도 "얼마나 지속될지는 계속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은 상승하고 금리는 아래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니, 좀 더 사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폭탄을 터뜨린 만큼 이란과 미국 간 관계는 더 안 좋아질 것이며, 핵 협상도 힘들어질 것 같다"며 "유가도 오르면서 전 세계 경제가 굉장히 힘들어지는 상황으로 가지 않겠나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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